육질 뛰어난 소갈비·돼지삼겹살에 간장·양념게장은 별미로 '입소문'
'독특한 소스' 오리불고기, 반찬으로 나오는 '밥도둑' 젓갈류 'NO.1'

거제 학동은 흑진주몽돌해수욕장으로 전국에 이름난 관광지다.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인 학동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추억과 낭만을 한아름 안고 가는 곳이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다를 벗삼아 가족 혹은 연인, 친구 단위로 많이 찾지만 늦가을이나 추운 겨울에는 겨울바다를 보는 운치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런 학동에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각종 해산물을 골라먹을 수 있는 횟집이 즐비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산물을 못 먹는 관광객들은 난감해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람들의 행복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먹는 즐거움'인데 즐거운 나들이를 먹는 것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려운 고민은 아닌 것 같다. 학동에는 횟집 외에도 '맛깔스러운 고깃집'이 있기 때문이다.
학동 유람선매표소 근처에 있는 '대가숯불갈비(대표 백순덕·구 오리궁뎅이)'가 그곳이다. 학동이 고향인 백순덕(47) 대표는 친정 어머니 집을 리모델링해 8년 전 '오리궁뎅이'라는 오리 전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횟집들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손님을 확보했던 가게가 '불의의 화재'로 전소된 것.
백 대표는 이를 달게 받아들였고 가게를 다시 지어 '대가숯불갈비'라는 가게로 탈바꿈했다. 상호와 업종을 변경하면서 백 대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오리 백숙을 '포기'하고 백 대표가 잘 할 수 있는 메뉴를 하나씩 추가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간장게장과 오리불고기. 간장게장은 꽃게가 아닌 거제에서 나는 방게를 이용해 잘 끓여 달인 간장 육수와 함께 특색있게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예전부터 해오던 오리불고기는 독특한 소스를 개발해 오리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고 한다.
또 생삼겹살과 돼지양념갈비는 바다 관광지에서 즐기는 독특한 메뉴며, 특히 소 진갈비살과 차돌박이, 소불고기전골은 소갈비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대전의 한 업체에서 가져다 쓰고 있어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을 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트메뉴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에 해물된장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가 1만2000원에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간장게장을 간장새우로 바꾸면 2000원 더 저렴한 1만원에 배불리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생선조림에 탁월한 실력을 뽐내는 백 대표는 고등어·삼치·갈치조림을 1만∼1만2000원에 선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해물된장이 함께 나온다. 거제의 별미라고 할 수 있는 멍게·성게비빔밥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이곳의 숨은 '별미'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젓갈이다. 전어·볼락·갈치·멸치·호래기 등 맛깔스런 각종 젓갈이 곁들여 나오는데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유람선 선장을 하는 남편이 틈틈이 낚시로 잡아오는 싱싱한 재료들로 만들기 때문에 더욱 구미를 당기는 모양이다.
백 대표는 "보통 젓갈류는 짜고 냄새난다는 생각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가게 젓갈은 짜지 않고 담백하다"며 "많은 분들로부터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런 맛을 느낀다고 칭찬을 들을 때면 더더욱 젓갈 담을 때 신경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광은 때가 없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자연의 신선함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기 때문이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바다가 주는 즐거움과 강렬함에 견줘 겨울바다가 선물하는 아름다움과 아늑한 낭만도 결코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를 벗삼아 자연산 회의 싱싱한 맛을 느껴보는 대신 '밥도둑' 젓갈과 함께 감칠맛 나는 '고기 한 점'을 맛보는 건 어떨까?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멋진 겨울바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