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신축현장 옹벽 무너져 주민 긴급대피 소동
원룸 신축현장 옹벽 무너져 주민 긴급대피 소동
  • 거제신문
  • 승인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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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치 없이 무리한 터파기 공사 강행 … 12.5mm 비에도 '와르르'

11일 새벽 2시께 원룸 신축공사 현장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고는 아주동 399-2번지 연면적 649.795㎡에 지상 4층 14세대 원룸 신축공사를 하면서 무리한 터파기 공사를 한데다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무시한 채 안전조치도 없이 공사를 강행, 지대가 높은 인접 주택 축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주택 담장과 마당 일부가 무너졌고, 하수관이 파손된 것은 물론 주택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2세대 주민들이 추가붕괴를 우려해 새벽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현재 친인척 집으로 긴급 대피해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사고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점까지 현장에 내린 비는 12.5mm에 불과해 간단한 안전조치만 했어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허술한 관리감독이 빚어낸 인재로 지적되고 있다.

한마디로 일기예보도 무시한 채 안전조치도 없이 무리하게 터파기 공사를 강행해 발생한 예견된 사고라는 것.

피해를 입은 허모(64·아주동)씨는 "11일 새벽 2시경 '꽝' 하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깨 확인해 보니 집 앞 담장과 마당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수관도 파손돼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었고, 집에도 균열이 발생했었다"며 "하마터면 가족들이 잠자는 집까지 무너져 가족과 세입자들이 한밤중에 날벼락을 맞을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주택 바로 밑을 직각으로 10m 가까이 파면서 비가 오는데도 천막조차 덮지않는 등 안전조치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거제시 행정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으면 이번 사고는 미연에 방지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축주는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고, 현재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2세대는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옹벽설치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피해주민들과도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거제타임즈 백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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