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 '역사'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 '역사'
  • 거제신문
  • 승인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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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著

최은정(수월동/주부)
세조가 즉위하지 않고 단종이 그대로 왕위를 유지했으면 우리나라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중ㆍ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했던 '국사'라는 과목은 암기과목 쯤으로 치부했었다.

당연히 인식의 범위는 넓지 않았고, 누군가 관계된 질문을 해도 당시 배웠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기억이 있는 사건들에 관해서만.

하지만 어느덧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자라면서 '정체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됐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아가며, 무얼 남기고 갈 것인가?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는 어떤 유산을 남겨 줄 것인가? '어차피 많은 재산을 물려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부부가 줄 수 있는 것은 바른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내 나라에 대한 자긍심 정도가 아닐까'

많은 것들이 머리를 스쳐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남겨 줄 수 있는 것은 내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역사적 정통성이라는 사실에 생각이 머물렀다.

그런 생각으로 접하게 된 책이 이덕일 씨의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이라는 책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해석한 역사서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은 김종서의 죽음이 왜 중요하며 계유정난이 왜 우리 역사의 비극이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4군 6진을 개척한 장군으로만 알았던 김종서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김종서가 수양대군에 의해 철퇴를 맞고 쓰러졌던 계유정난, 그 뒤에 감춰진 진짜 비극이 무엇인지 핵심을 짚어준다.

세종·문종·단종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에서 운명처럼 마주선 수양대군과 김종서. 수양대군은 왜 김종서부터 제거하려 했을까? 서른일곱의 혈기왕성한 수양대군이 일흔의 노인 김종서를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흡인력 강한 글을 써온 저자 이덕일 씨는 이 책을 통해 조선 역사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한 인간의 삶을 때로는 진중한 역사로 때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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