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결국 복당에 성공했다. 어느 당원의 말마따나 "밖에서 아군을 향해 총질하던 사람들을 받아들인 셈"이 됐다.
이들의 복당을 완강히 거부하던 당협위원장도 중앙당으로부터 김한표 국회의원의 입당 결정이 나고 생각이 바뀐 모양이다. 특히 오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승리를 위해 개인의 자존심은 일단 접은 모양새다.
그런데 복당한 시·도의원들 각자의 변명이야 있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탈당 이유를 잘 알고 있다.
4·11 총선 당시 이미 인구에 회자됐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당의 한 시의원이 충고한 부분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탈당할 때 기자회견하며 나갔으니 들어올 때도 정정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자회견에서 당원들과 시민들이 분노할 수 있는 궁색한 변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개적으로 반성하라는 것이다. 복당을 전체 당원과 시민들의 면죄부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거제시민들은 이미 그들로 인해 심각한 정치적 회의감에 빠져있다. 정치도의의 실종을 말하라면 앞으로 절대 빠지지 않을 단골메뉴가 바로 이번 사태다.
그런 시민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그나마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전보다 더 당을 위해 헌신하고 시·도의원으로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으며 이후에 또 다른 도전을 기약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