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삐그덕'
출범 한 달 거제시희망복지재단 '삐그덕'
  • 거제신문
  • 승인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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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 한명도 없이 그렇게 급하게 출범할 이유 있었나?"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사장 남해안, 이하 재단)이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사무국장 등 직원확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파행 운영되고 있어 급하게 재단을 설립, 출범시킨 이유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출범한 이 재단의 정관상 조직은 이사장과 이사 8명(비상근) 감사 2명, 일반직 사무국장 1명, 직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출범 한달이 지난 현재 실무업무를 총괄해야 할 사무국장과 직원 4명은 공석인 상태다.

사무국장의 자격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 이상 및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서 관련분야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 기타 재단법인 관련 업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10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공개모집 후 시장 승인을 받아 이사장이 임명토록 돼 있다. 그만큼 사무국장의 업무가 중요하다는 것.

재단측은 사무국장의 공석에 대해 내년 7월 공개모집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사무국장의 조속한 채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사무국 직원 4명 역시 사무국장 선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재단 업무는 주민생활지원과 소속 계장급 1명과 직원 1명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또 주민생활지원과에서 당초부터 이 재단을 위해 민간계약직으로 채용한 직원 1명(여)이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재단이 급하게 출범하다 보니 시장에 의해 지명된 이사장만 선임된 채 복지전문가 등 실무인력이 없자 공무에 투입돼야 할 공무원들을 파견받아 운영하는 기형적인 형식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새로 설립된 복지재단에 공무로 바쁜 공무원들을 파견해 근무시킬 정도로 중요하거나 그만큼 인력이 남아 도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재단 설립 목적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전무하다. 올해 잡혀있는 사업이래야 고작 연말 불특정 빈곤계층에게 쌀과 내복을 지원한다는 정도다. 다시 말해 재단에 사회복지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지난 15일 첫 이사회에서 다뤄진 사업내용들도 알맹이가 없고 통상적 수준의 원론적 토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부 이사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위탁사업을 이 재단에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현재 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는 지역불교계 인사들이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묘한 파장도 예상된다.

재단측은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외곽조직으로 보이는 '희망봉사회'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거주여성 50여 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재단 복지서비스 실천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재단에 근무중인 계약직 여직원이 이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아 연락 등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 연관성을 부인키 어렵다.

이 단체는 이달 초 전북 순창 강천산으로 20여 명이 단합대회 겸 야유회를 다녀왔다고 한다. 재단과 아무 상관이 없이 자체회비로 야유회를 다녀 왔다고 밝혔으나, 실제 야유회를 다녀온 회원들은 회비 한푼 낸 사실이 없다고 제보해 와 경비 출처도 여전히 의문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거제시 지역내 순수 민간 사회복지전문기관들로 구성된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전기풍 시의원)가 출범했다. 모 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 ㄱ(38) 씨는 "사회복지전문가 1명도 없이 급하게 재단을 출범시킨 이유를 모르겠다. 차라리 시에서 먼저 출범한 사회복지협의회를 지원하는게 옳다. 아무리 시장 공약이라지만 특정인사의 자리를 만들어 준 옥상옥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16일 현재 재단은 희망 1004 모금사업으로 1억3800만원, 블루시티 CMS에 100여 명을 확보, 월 100만원 가량의 모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창립당시 재단발전기금 기탁증서를 전달했던 농협중앙회 거제시지부에서 2억원을 기탁했으나, 삼성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타임즈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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