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교통체증 없다는 영향평가는 현실 무시했다" 주장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인근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혼잡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장평동은 지난 15일 부산에 본사를 둔 (주)자인산업개발(대표 김순규·이하 자인)이 추진 중인 지하 4층 지상 49층의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3층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자인 대표와 (주)엠엔에이건축사무소, 거제시청 건축과 공동주택담당을 비롯, 천종완 장평동번영회장 등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거제시 장평동 1212-4번지 일원에 건립 예정인 이 건물은 25평형 아파트 352세대와 판매시설을 비롯해 업무시설,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 6만7648㎡에 공동주택면적 5만7563㎡(84.34%), 판매 및 근린생활시설 1만85㎡(15.66%)이다.
현재 거제시는 모든 법률적 검토를 끝내고 관련서류를 경남도로 이첩한 상황이어서 경남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자인은 건축허가가 나는 대로 공사에 착공, 2015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교통영향평가 내용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건물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주민들은 건물의 입구가 디큐브백화점과 홈플러스를 지나야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 진출입 차량과 건물 진출입차량이 뒤엉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은 현재 백화점으로 인해 특정시간대에 바로 앞 국도 14호선 진입차량이 중곡동까지 밀린다고 주장하며 국도 14호선 차량에 대한 분산계획이 동반되지 않은 교통영향평가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건물앞 도로를 현재보다 2차선 확장하고, 국도14호선 일부구간도 1차선 확장해 우회전 차량의 정체를 예방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면서 "교통흐름을 예견하는 시뮬레이션에도 우려하는 심각한 정체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인 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교통체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조사자체가 잘못 됐다며 교통영향평가의 신뢰성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재검토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