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 아니고, 뭐라 표현할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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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2.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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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했던 시·도의원 13일자로 복당 확정
'대선 승리' 위한 처사라지만 주변시선 '못마땅'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당시 무소속이었던 김한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탈당했던 새누리당 시·도의원들이 지난 13일 모두 복당했다.

지난 5일 김한표 국회의원의 입당이 결정된 후 일주일 만이다. 이들의 복당은 진성진 새누리당 거제시당협운영위원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복당한 시·도의원은 강연기·윤부원·신임생·김두환 시의원과 김선기 도의원이다.

이들의 복당과 관련 진 위원장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승리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의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개인의 이권에 따른 탈당과 입당은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진 위원장은 "김한표 국회의원이 입당된 지금, 대선 승리를 위해 다 함께 역할을 분담하기로 약속하고 13일 흔쾌히 입당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며 "서명 전에 다 같이 한자리에 앉아 오는 17일 출범하게 되는 대선 선대 본부에서 각각의 역할을 다해 대선 승리에 기여하기로 약속했으며, 아마도 13일자로 도당에서 재입당이 확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입당은 절대 없을 것이라던 이전의 주장이 대선 승리라는 명분 앞에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재입당한 시·도의원들도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명분으로 복당에 따른 세인들의 비난을 비켜갈 속셈으로 보인다.

김선기 도의원은 "어쩔 수 없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 뿐 다른 당에 입당하기 위해 당을 떠났던 것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박근혜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생 시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송구하다"면서 "김한표 의원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대선 승리와 거제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머지 시의원들의 소감도 대동소이 했다.

하지만 이들의 복당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정치적 도의의 실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당의 한 의원은 "중앙당이나 도당이 기대 밖의 결정을 했다"면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필요에 의해 복당을 결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들이 탈·복당을 하는 동안 당을 꿋꿋이 지키고 있었던 사람은 뭐냐?"고 반문하며 "(탈당해)밖에서 당을 향해 총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에 대해 상벌을 분명히 하지 않은 것은 기준이 없는 정당이나 마찬가지다"고 섭섭해 했다.

같은 당의 또 다른 의원은 "당의 어려움을 서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본인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탈·복당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시류에 편승하는 그들의 행태를 유권자들은 모두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탈당할 때 기자회견했으면 복당할 때도 정정당당하게 기자회견 해서 잘못을 반성하고 당원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왜 몰래 들어오느냐"며 "신뢰의 정치, 유권자들을 두려워할 줄 아는 그런 정치를 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무소속의 한 시의원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보편타당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지지를 못받는 것이다"며 "다른 건 계산이 가능하지만 정치는 계산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한표 국회의원과 복당한 시·도의원들은 지난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거제시 지역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 참석하지 않아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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