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콘도 공사피해, 실무자협의회 구성
대명콘도 공사피해, 실무자협의회 구성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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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 지역 해녀·시·대명관계자 참여 어업보상 등 협의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지역 해녀들과 거제시, 대명콘도가 참여하는 (가칭)피해대책 실무자협의회가 구성된다.

거제시는 지난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권민호 시장, 박장섭 시의원, 김종식 지세포어촌계장, 지세포지역 해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해녀와 행정, 공사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가칭)피해대책 실무자협의회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세포지역 해녀들은 "대명콘도 앞바다의 경우 해삼이 많기로 유명했던 곳"이라면서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해삼철인데 바다 속을 확인한 결과 해삼은 커녕 작은 조개하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녀들은 "올해만 해도 3차례나 태풍이 불어와 공사장 인근 바다 퇴적물들이 쓸려갔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해녀들이 피땀 흘려 가꿔온 바다가 황폐화된 만큼 적절한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리조트 앞 바다에 300t 자연석 투척, 대명 리조트 내 해녀 판매장 설치, 10년 치 어업 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장섭 시의원은 "대명콘도 인근 바다의 경우 현재 해녀들의 관행적인 어업이 가능할 뿐 법적으로는 사실 불가능한 곳"이라며 "자연석을 투척하는 항내 준설은 현행법상 불가능한 만큼 판매장 설치, 어업보상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토사유출의 경우 공사현장 법면을 기준으로 바다 밑에 퇴적된 전체량을 산정할 수 있다"며 "어업보상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정확한 수치가 필요한 만큼 흙탕물 유입, 해녀 1인당 생산량 등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담당부서 2명, 나잠협회 대책위 3명, 대명콘도 관계자 3명 등이 참여하는 실무자협의체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행정에서도 정확한 책임부서를 확정해 해녀들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민호 시장은 "해양항만과에서 책임부서를 맡고 어업진흥과, 환경위생과 등 관계부서에서 협조를 하라"고 지시하고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의 조사를 바탕으로 보상 등의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행정 수장으로서 민간투자가의 지역 투자와 지역 민원발생이라는 문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해녀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명콘도 관계자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실무자협의회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사에 연락해 정확한 지시를 받아야 하는 사안인 만큼 최종적인 참여결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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