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원이나 성로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해 책정된 한 끼 식사비가 142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참 자랄 나이에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을 위해 책정된 금액이라고 보기 민망하다.
거제시의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자체 조례나 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정부의 예산안에 따라 편성하는 것으로.
거제시의 입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자립도가 50%도 안 되는 지자체 예산으로 이 사안을 챙기기 힘들 것이다. 결국 국회나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나마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의 관심이 복지시설로 쏟아지지만 아이들은 유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소외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당선을 위해 수십억을 쓰는 후보들에,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에는 관심이 없는 게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학부모들의 표를 의식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초·중·고 전원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동안 부모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사회와 정치권의 관심으로부터도 소외돼 왔던 것이다.
이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정치권으로부터 관심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부모가 없거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과 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입장이다.
이 아이들에게 좀 더 맛있고, 좀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이라고 해봐야 1명 기준으로 1년에 150만원 정도 더 증액하면 된다.
이 정도 예산이라면 의외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이 낭비되는 정부와 지자체 예산에서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이때까지 무심했던 정치권, 특히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찾아야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