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대금휴게소, 쓰레기 집하장 전락
거가대교 대금휴게소, 쓰레기 집하장 전락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2.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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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후 해 일부 단체관광객 얌체 행태 극심 … 이용자 수 줄었는데 쓰레기 량은 증가
웰리브 측, 과태료 부과 입간판 설치해도 효과 없어 고심 … 마땅한 대책 없어 발만 동동

▲ 거가대교 접속도로 장목면에 위치한 대금휴게소가 일부 관광객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버리그 금지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검은비닐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 있다.

거가대교 접속도로 거제 대금휴게소가 관광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쓰레기 투척을 제재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어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않고 있다.

대금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웰리브 측에 따르면 최근 이 휴게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뜸해진 반면 수거해야하는 쓰레기 량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일반 자가용 운전자들에 비해 관광버스를 타고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무차별적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주말의 경우 휴게소 앞에 마련된 쓰레기통 인근이 각종 오물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휴게소 내 화장실에도 얌체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웰리브 측에서는 쓰레기통 앞쪽에 불법 쓰레기 투기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됨을 알리는 입간판을 세우는 등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관광버스 유람객들의 휴게소 내 각종 무질서와 소란행위가 도를 넘어 관광거제 이미지 실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광버스 유람객들의 경우 버스 안에 쌓여있던 쓰레기 불법 투기 외에도 휴게소 식당에 자리를 잡고 자신들이 싸온 음식물과 술을 먹는 행위를 일삼아 휴게소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유람객들의 경우에는 이를 제지하는 휴게소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막가파식 행태를 자행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금휴게소를 찾은 시민 장모(38·고현동) 씨는 "백혈병 돕기 콘서트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과 휴게소에 왔는데 야외 공연장 인근에 나뒹구는 쓰레기 더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대부분 외지인들이 찾는 휴게소 입구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해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고 성토했다.   

웰리브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 투기가 도를 넘어선지 오래"라면서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를 나가는 최종 관문이다 보니 차안의 거의 모든 쓰레기가 이곳에 집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도활동을 하다보면 관광객들이 '아무런 볼거리 없는 거제에 온 것도 화가 나는데 쓰레기 버리는 것까지 트집을 잡는다'고 불만을 늘어놓으며 무대포식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며 "행정에 문제제기를 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서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관광 거제 이미지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지만 행정에서 과태료 부과 등을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난감한 상태"라며 "우선적으로 관광객들의 의식수준이 개선돼야 하지만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들이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제때 쓰레기를 치우는 수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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