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고성군, 가족같은 친밀함으로 빠른 적응 유도…산모도우미 파견 서비스 '대박'
낯선 환경 적응엔 가족같은 분위기가 최고
사람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남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어울리는 것이다. 반대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가족처럼 대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고성센터)와 서울 동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동작센터)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 바로 다문화가족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고성센터의 경우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 있으며 다문화가족을 직접 방문하는 횟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고성센터에서 마을회관을 방문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다문화가족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성센터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는 큰 힘을 발휘한다. 주변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결혼 이민자가 가출하는 불상사 발생 시 고성경찰서와 실시간 협력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만나서 면담을 통해 설득작업을 벌인다.
또한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고성지기'라는 단체를 만들어 평상시에도 교류하게 만들고 이들을 통해 서로 가정 내 문제점 해결을 위한 조언을 주고 받고 있다.
고성센터 박영숙 팀장에 따르면 고성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다문화가족의 문제는 의사소통 부재에서 발생한다는 것.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성센터에서 자주 방문하고 상담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가족에 대한 자존감 회복을 위해 3년 전부터 자녀교육을 위한 한국어 교사를 채용, 각 가정을 방문해 언어문제를 극복하는 한편 언어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고부갈등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한다.
이처럼 고성센터가 가족같은 분위기로 다문화가족의 빠른 적응을 끌어낼 수 있었던 데는 '상담'의 역할이 컸다. 상담사 출신인 박 팀장의 '특기'가 주효했던 것. 문제의 단초와 해결방법까지 대화를 통해 찾아내고 대화를 통해 가족처럼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작구센터는 산모관리사 파견서비스를 통해 결혼이민자의 초기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작구 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중 산모인 경우면 누구라도 신청이 가능한데 중요한 점은 산모관리사를 배치하는 방법이다. 산모의 정신적 안정 및 정서적 지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모와 말이 통하는 산모관리사를 파견한다는 점이다.
동작구센터 조성현 사업담당자에 따르면 산모와 관리사가 같은 나라 출신인 경우가 많다는 것. 각종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산모에게 낯선 곳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것이다.
산모관리사는 자신의 적응기를 통해 산모에게 조언하는 등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산모관리사의 역할은 산모식사관리, 마사지 및 모유수유 보조, 청소, 신생아돌보기, 신생아 건강관리 및 예방접종 안내, 병원 및 기타 공공기관 동행 등 다양하다.
보통 2~4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산모관리사는 산모와 함께 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한다. 동작구센터의 이 서비스는 서울의 다른 지역에까지 알려져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전액 동작구의 예산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동작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에게만 서비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