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준공예정이었던 반곡서원의 복원시기가 내년 2월로 늦춰진 가운데 연기된 이유가 부실시공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제면 동상리에 위치한 반곡서원은 서재 동재 강당 내삼문 우암사 등록당 등 6채의 건물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착공돼 현재 95%의 공정률을 달성, 현판 식재 표지석 주차장 확보 등 마무리 공정에 한창이다.
이 서원은 1679년(숙종 5년) 우암 송시열 선생이 거제로 유배생활을 시작하면서 후진 양성을 계기로 1704년(숙종 30년) 거제유림에 의해 창건됐다.
이후 1868년(고종 5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폐지됐다가 근대에 들어 1906년 제단과 비석을 건립해 거제유림의 가을철 단제봉행을 시작으로 1974년 거제유림 총회의 결의로 복원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예산 부족으로 관리가 부실,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지난 2010년 7월경 다시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이 공사는 당초 국비 5억, 도비 2억, 시비 16억원 등 총 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예산부족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추경예산을 확보, 최종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로 예정됐던 준공시기가 거제시의 아무런 해명 없이 지난달 말로 한차례 미뤄졌다가 내년 2월로 한 번 더 연기됐다. 그러자 준공시기가 늦춰진 이유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거제면에 사는 윤모(38) 씨는 "지난해에 부실시공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부실시공을 메우기 위해 예산이 더 투입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시의회가 현장감사를 벌인 결과 나무 갈라짐 현상이 많았고 당시 공사를 맡은 관계자는 수입 목재의 사용에 따른 것이므로 국산 목재로 교체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 자투리땅을 매입해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이 더 필요했다"며 "부실시공 때문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시기가 늦춰졌다는 사실을 공사안내판에 안내하지 않고 6월로 표기된 채로 공사를 진행해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윤 씨는 "준공시기가 늦춰졌으면 늦춰졌다고 안내를 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준공시기를 무시하고 계속 공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상태로 공사를 진행한 줄은 몰랐다"면서 "일반시민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변경된 날짜를 정확히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