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거제 1000여 곳의 버스정류장 중 버스정보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69곳으로 전체 7%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양산시가 450여 곳의 정류장 중 170곳의 정류장에 버스정보시스템을 설치, 30% 이상의 설치율을 보인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0년 구축한 것으로 지역별로 고현동 13곳, 옥포동 8곳, 장평동 6곳, 남부·일운면 각 3곳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관광지 위주로 설치돼 있다. 특히 둔덕면과 거제면, 하청면의 경우 각각 하나씩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미 가동 중인 지역에서 시스템의 편리성을 확인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증설 요구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지만 거제시는 예산문제를 거론, 당분간 버스정보시스템의 증설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둔덕면에 사는 박모(41) 씨는 "버스정보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곳의 주민들은 왠지 차별 받는 느낌이 든다"며 "면 지역에도 시스템의 추가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버스정보시스템 하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600만원이며 이 시스템 한 개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00만원이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버스정보시스템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최근 시가 신규사업에 대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설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버스정보안내 모바일 웹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버스정보시스템보다 운영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스템의 설치가 안 된다면 대신 표지판에 주요버스 도착시간이라도 표시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거제면에 사는 유모(68) 씨는 "버스도착시간을 몰라 하염없이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면서 "표지판만 세워진 곳이라 할지라도 몇몇 주요버스는 도착시간을 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제 시내버스의 노선은 모두 33개인데 이 노선은 같은 버스라고 할지라도 시간대별로 노선이 조금씩 달라져 시간을 표시하기 애매하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도시에서도 버스정류소 표지판에 노선도만 표시할 뿐 도착시간을 표시하지는 않는다"며 "애매한 시간 표시가 시민들의 혼란을 더 가중시킬 수 있어 그런 작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