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매립지에 지어진 고현동 A아파트가 일부 구간별로 지반 침하 등이 진행돼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반침하와 건물 안전성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정확한 안전진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경우 211동 앞 경비초소가 지반침하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평평해야 할 초소 내부는 심한 경사로 인해 바퀴가 달린 물체는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기울어진 쪽으로 굴러가 버릴 정도다.
211동과 212동 사이의 통행로도 곳곳이 내려앉은 상태다. 지반침하가 심한 곳은 높낮이 차이가 심해 승용차가 서행을 하지 않을 경우 차량 하부가 바닥과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 인근 하천을 끼고 있는 211동 옆쪽 도로 역시 곳곳이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로 중앙선을 중심으로 하천과 접한 도로면은 크고 작은 균열이 발생한 상황이다.
215동의 경우에는 입주민들이 드나드는 현관 앞이 10㎝ 이상 내려앉아 있는 상태이고, 동 진입로 또한 곳곳이 가라앉아 도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돼 있다.
이 밖에도 206동 앞 쉼터의 경우 벤치와 정자 기둥 등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심각한 지반침하 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아파트는 굴곡이 발생한 도로면은 황색 페인트를 칠하고, 침하현상이 발생한 곳은 시멘트로 메워 두는 등 임시방편적인 보수만 실시한 상태다.
주민 B 씨는 "아파트 하자보수 이야기는 들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며 "하자보수 보다는 정확한 안전진단을 하루빨리 실시해 주민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C 씨는 "정밀 안전진단 등의 명확한 조사 없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시공사로부터 하자보수 합의금을 받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반 침하현상과 관련해 시공사로부터 하자보수 합의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상태"라면서 "내년 봄 하자보수를 위해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 중"이라고 말했다.
D종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 당시 매립지임을 고려해 건물 밑으로는 충분한 파일을 매설해 건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일부 도로와 아파트의 경우 파일 시공이 충분하지 않아 얼마간의 침하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를 거쳐 하자보수 합의금을 입주자대표회의에 전달한 만큼 안전진단 실시 등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현장 확인 결과 일반적인 매립지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 침하현상인 것으로 판단됐다"며 "일반 땅과 콘크리트가 접하는 부분에서 부분적인 가라앉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내년 봄 보수공사가 완료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