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푼 아끼려 양심을 버리지 말자
몇 푼 아끼려 양심을 버리지 말자
  • 거제신문
  • 승인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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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된 일이지만 임도의 쓰레기 투척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쓰레기 수거에 나선 일선 행정부서 직원들은 임도를 아예 차단하든지 수를 내지 않는 이상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보인다.

임도에 쓰레기를 버려보지 않은 일반 시민들은 그저 등산객들이 버린 작은 휴지쯤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수거되는 물품을 보면 쓰레기장을 방불케한다.

폐냉장고, 자전거, 침대 매트리스 등 일반 생활용품에서부터 소파나 의자 등 사무용품까지 버려지는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연간 거제시가 수거하는 양은 7톤 이상으로 한번 수거할 때마다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까지 동원되는 실정이다.

이런 대형 폐기물을 사람들이 등산하다가 버릴리는 없다. 일부러 의도하지 않고서는 절대 발생할 수 없다. 또 트럭이나 대형 차량을 이용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들이 숨어서 버린 쓰레기들은 각 품목별로 정상적으로 처리할 경우 1만~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결국 임도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이 돈에 자신의 양심을 팔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작은 돈에 양심을 판 그들의 인건비를 계산해 보면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량을 가지고 직접 운반하는 노동력과 버릴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환산하면 오히려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여기에 수거하는 사람들의 불평과 이를 인지한 불특정 다수의 비난까지 감안한다면 차라리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나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효과적이다.

임도에 쓰레기를 버렸던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몇 푼에 양심을 팔지 말고 사회가 정한 약속을 실천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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