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재개발 사업방향 재검토 필요
고현항 재개발 사업방향 재검토 필요
  • 거제신문
  • 승인 2012.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시가 고현항 재개발사업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이를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열린 설명회에서 교통문제나 지역상권에 미칠 타격 등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항만 재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부강종합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항만 재개발사업이 아닌 도심 개발사업임을 시인하는 말을 했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매립을 통해 도시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개념에서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신도시 사업이 아니라 도심 확장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신도시 사업'과 '도심 확장'이라는 말은 표면적으로는 두 개념에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도심 개발'이라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타이틀 자체를 고현항 재개발이라 쓰면서 항만 부분이 전체 개발면적의 7%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면적이 상업지나 주거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도심을 바로 곁에 두고 매립을 통해 새로운 상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상권의 붕괴를 행정이 나서서 도모하고 있는 꼴이다.

이날 설명회는 행정이 시민을 향해 지록위마(指鹿爲馬) 하기위해 시민들을 불러 놓고 우롱하려 했던 셈이다. 말장난으로 사안의 본질을 비켜가려했기 때문에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교통이나 상권붕괴, 환경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무책임한 행정의 행태를 시민들은 절대 그냥 두고 봐서는 안된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거제시의회는 이 사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사업의 방향설정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