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으로 지역경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 등록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제차의 경우 연간 10대 이상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등록되지 않은 리스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증가세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거제에 등록된 자동차는 모두 8만6316대이며 이중 외제차는 1229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간 자동차 등록대수는 3000대 가량 증가폭을 보이고 있으며 외제차의 경우도 10대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특히 리스차량까지 포함하면 국산 및 외제차 등록대수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중 외제차의 경우 전체 운행 차량 중 리스차량이 20%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등록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1500대는 넘을 것이라는 것.
지역의 한 외제차 전문 정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1년에 정비하는 외제차는 대략 360대 정도. 하루에 한 대 꼴로 정비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리스차량이 정비를 맡기기도 한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등록된 차량 외에도 300대 이상은 더 운행되고 있을 것이다"면서 "외제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앞으로도 계속 외제차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외제차에 대해 국산차를 운행하는 일부 운전자들은 위화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 브랜드 K사의 자동차를 운행하는 반모(38) 씨는 "어떤 자동차를 운행할 것인지는 자기의 기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뭐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가끔 화려한 외제차들이 지나다니는 걸 보면 위화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 관계자는 "외제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며 "조선업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외제차를 몰고 다닐 형편까지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