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방범용 CCTV의 증설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지만 경찰은 예산문제를 거론, 당분간 충분한 수의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방범용 CCTV는 저화질과 고화질을 막론하고 범죄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좋은 예로 능포동의 이주민촌에서는 과거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었지만 방범용 CCTV 설치 이후 그 지역에서 범죄는 거의 사라졌다.
이처럼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범죄예방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시민들도 방범용 CCTV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현동에 사는 이모(31) 씨는 "처음에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 "그래도 덕분에 범죄예방효과는 있는 것 같아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이 같은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범용 CCTV의 증설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거제경찰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거제지역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11월 말 현재까지 저화질인 40만 화소 17대를 포함해 모두 169대이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9대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총 178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인근 통영시가 400여 대를 설치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방범용 CCTV 1대를 설치하는 비용은 3000~4000만원 선이고 5대를 설치하면 2억여 원이 소요되는 셈이어서 만만치 않은 비용이라는 설명. 따라서 해마다 30~40대의 증설만으로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범죄예방효과가 탁월한 만큼 필요한 곳에 계속 설치를 하기는 할 것"이라면서 "보다 안전해지려면 지금의 2배 수준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학교나 공원 등 시민들의 발길이 많은 곳을 위주로 설치가 계속 이뤄질 것 같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 설치할 계획이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