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 율천·거제 내간·아주 안골 등 올해만 7.5톤 수거…대책 마련 절실

농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된 임도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쓰레기 무단 투기장소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 한해 거제지역 임도에서 수거한 뒤 분리작업을 거친 쓰레기는 모두 7.5톤. 여기에 각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수시로 수거하는 쓰레기들까지 합친다면 그 양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냉장고·자전거·침대 매트리스는 물론 소파와 의자 등 각종 사무용품이 지천으로 널려있으며, 일부에는 폐농자재와 폐석회 등도 버려져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쓰레기들은 대부분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시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집게차 등 중장비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올해 거제지역 임도 중 특히 장목 율천, 거제 내간, 아주 안골 3개 임도에서 쓰레기를 집중 수거했다.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임도 내 무단 쓰레기 투기는 산림보호법에 의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돈 몇푼 아끼려는 마음에 양심을 파는 시민들의 시민의식 결여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잠복을 하지 않으면 잡기 어려운 심야나 새벽에 쓰레기를 갖다버리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년 초 시민 계도 언론 광고도 게재하고, 임도 관리원을 투입해 지속적인 단속 강화·적발 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시민들 스스로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면 지역의 해당업무 담당 공무원은 "쓰레기가 너무 넘쳐 바리케이트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라며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임도 양쪽 출입구에 차량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차단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상습적이고 지속적으로 쓰레기가 버려지는 장소에 대해서는 CCTV 등을 설치해 쓰레기 투기자를 발본색원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거제면에 사는 주민 A 씨(41)는 "야간에 차량을 이용해 인적이 없는 곳을 골라 쓰레기를 순식간에 버리고 달아나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행정의 적절한 감시시스템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CCTV의 경우 개인 사생활 보호법 등 검토해야 할 관련 법규가 많고, 차량 출입 차단대책 또한 해당 기관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만큼 유기적인 협의와 검토로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폐기물 무단 투기와 관련해 자원순환과 관계자도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냉장고 1000ℓ 이상, 장롱, 침대 매트리스 등을 제외하고는 가전제품과 가구류 등 대형 폐기물 품목의 처리 수수료가 대부분 1만원 이내"라며 "무거운 폐기물을 차량을 이용해 버리는 인건비를 수수료로 환산하면 그 가격이 그 가격일 텐데 돈 몇 푼 아끼려고 다른 시민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는 일부 시민들의 자세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대형 폐기물은 해당 면·동사무소나 시청 청소과(639-4835)에 문의하면 수거해 가며, 처리 수수료는 품목과 크기·무게에 따라 1000∼1만9000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