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 문제, 원망보다 슬기로운 해결
FMD 문제, 원망보다 슬기로운 해결
  • 거제신문
  • 승인 2012.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세포항 마리나 조성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투자를 약속했던 미국 플로리다마리나社(FMD)의 투자여력과 의지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7월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회 지역투자 박람회'에서 지세포항을 마리나로 개발하겠다며 거제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개발을 위해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거제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FMD는 지세포항 마리나 개발을 위해 2008년 11월 거제를 방문해 지세포항, 대포항 등 주요 어항을 둘러보고 마리나 개발여건 등을 검토한 후 지세포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당시 거제시는 '여러 차례의 이메일과 문서교환을 통해 투자의사와 개발내용 검증을 거쳐 이날 전격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3년전 MOU 체결 당시 거제시는 이미 투자사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고 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제 와서 투자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최근 거제시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 투자자를 물색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던 회사의 행보로 보기엔 미심쩍었을 것이다.

문제는 거제시가 계약체결 후 3년이 지나는 동안 이처럼 거대한 투자를 약속한 회사와 제대로 된 소통도 하지 않고 투자능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계약을 체결할 당시 외국기업과의 계약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MOU를 바라보는 국내 관점과 외국의 생각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언제든지 파기 가능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를 신뢰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원망보다 이 문제를 거제시가 이번에는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거제시의 민자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된 각종 소송으로 다른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영향이 없도록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거제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