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선현들이 오래전에 이미 심장혈관의 존재를 이해하고 적절한 병명을 붙였다고 보여져서 감탄할 따름이다. 이러한 협심증은 증상에 따라 안정형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 및 변이형 협심증으로 나누고 이는 심근경색증과 구별된다.
대체적으로 이해하듯이 심근경색증은 협심증보다 중증도 및 위험도가 높고 혈관폐색과 함께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관동맥증후군이라함은 불안정형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및 급사를 포함한 질환을 말하며 이를 통틀어 같은 질환군으로 분류하게 된다.
평소 흡연을 했지만 작년 건강진단에서 약간의 고지혈증소견외에 이상소견이 없었고 건강하다고 자신하던 K씨는 수면중 갑작스런 흉통으로 대학병원응급실을 방문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았다. 스텐트시술을 받았지만 그동안 뭐가 문제였는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이러한 급성관동맥증후군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1980년대 초 미국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Ambrose박사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발병이전의 실시한 관상동맥조영술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50%정도에서는 심한 혈관협착이 관찰되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부검등을 통해 관상동맥의 혈관내 경화반 파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관상동맥혈관의 경화반 파열은 급성관동맥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기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경화반의 파열은 일명 '혈관의 화산폭팔'로도 불려지는데 이는 혈중의 과도한 지방성분이 혈관벽하부로 침착돼 혈관벽을 약화시키고 이는 내부 또는 외부스트레스에 반응해 파열을 일으키게 된다.
파열된 경화반에는 끈끈한 풀과 같은 기름성분의 액체에 의해 혈전을 유발시키는 연쇄반응이 진행되고 결과적으로는 급성폐색을 장기간 일으키거나(급성심근경색증) 단기간 일으키며(불안정형협심증) 또는 급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화반파열은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하며 때로는 경화반이 파열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니 아이러니컬 하게도 운에 따라 생명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스런 상황이 발생할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전에 심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30% 정도에서 심근경색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나 이전에 아무런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는 경우는 예방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치료등 전반적인 질병예방 프로그램이나 치료수준의 향상으로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과거보다 감소한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향후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100세의 수명도 그렇게 먼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튼튼한 심장혈관은 100세 수명의 필수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