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관포 위판장 지난 주말 1만5000여 마리 위판

거제지역의 겨울철 대표 생선으로 인기가 높은 대구가 풍어를 이루면서 몸길이 70㎝이상의 상품 대구가격이 3만원 대로 형성되고 있다.
거제시 대구호망협회(회장 공성택)는 12월초 진해만에 속한 장목면 앞바다에 대구잡이 어구인 호망 설치를 마치고 조업에 들어갔다. 올해는 해파리가 많고 바닷물 온도가 비교적 높아 평년보다 호망 설치가 일주일 정도 늦었지만 기온이 급감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는 외포 위판장에서 1만 마리 이상, 관포 위판장에서는 5000~6000여 마리 가량이 위판 됐다. 어획량이 늘어나다보니 가격도 싸졌다. 몸길이 70㎝ 이상 상품 대구가 3만원 대, 몸길이 70㎝ 이하~50㎝ 이상 중품이 2만원 대, 50㎝ 이하가 1만50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저렴해지자 대구잡이 어선이 들어오는 외포항과 관포항에는 대구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축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외포항의 경우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대구를 찾는 인파로 항 일대가 북적이고 있다. 또 대구탕과 찜 등 대구를 이용한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문을 연 관포위판장도 대구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중매인들의 손길이 분주한 실정이다.
관포위판장 황광수(56) 중매인은 "주말의 경우 택배회사가 쉬는 바람에 물량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외포항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관포위판장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제는 물론 동해안 지역 등의 대구어획량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가격하락 여파가 뚜렷해 어민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외포항에서 대구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대구보다는 물메기가 더 비싸다"고 말할 정도다.
대구호망협회 공성택 회장은 "타 지역에서도 대구가 많이 잡히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동지가 지나면 어획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가격대도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귀성 어류로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대구는 거제시의 시어(市魚)로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진해만에 대규모 어장이 형성되며 장목면 인근에서 잡히는 '거제 대구'가 으뜸으로 꼽힌다.
대구는 주로 맑은 탕으로 끓여 먹으며 찜 요리도 일품이다. 회로도 먹을 수 있고 떡국에도 넣으며 바닷바람에 말려 포(脯)로 먹는다. 알과 내장, 아가미 등은 젓갈로 담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