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법적 요건 충족하면 허가 내줄 수밖에"

거제에서 원룸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원룸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원룸의 과잉공급을 제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일부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지만 거제시는 법적인 요건을 충족하면 계속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 당분간 원룸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 5월까지 3년 5개월간 건축이 허가된 다가구주택(원룸)은 9913가구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1336가구, 2010년 2315가구, 2011년 4851가구, 2012년 1411가구가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거나 준공돼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시의 세대별 인구현황(지난 14일 현재)을 살펴보면 전체 8만9428세대 중 2만7912세대가 1인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현동에 3901가구, 장평동에 4433가구, 옥포1·2동에 3620가구가 몰려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원룸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만 보면 최근 3년여 동안 건축 허가된 원룸의 수보다도 많은 수이기 때문에 원룸이 많이 공급되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실제 도심에서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원룸의 과잉공급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고현동에서 15년째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A 씨는 "기존에 지어진 원룸들까지 포함하면 두 배 이상의 원룸이 더 있다고 보면 된다"며 "원룸의 공급은 많지만 요즘은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옥포동에서 12년째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B 씨도 "요즘은 원룸보다도 아파트가 잘 나가는 것 같다"며 "1인 가구가 많다고 원룸이 잘 팔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원룸 건축허가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05년 이후 원룸이 꾸준하게 지어지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마땅히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