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가 경남 1위, 전국 8위에 해당할 정도의 높은 출산율을 자랑하는 반면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획득이 쉽지 않은 등 가정 양육에 대한 인프라는 부족해 보육정보센터의 설치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보육정보센터란 가정 양육을 하는 부모들에게 어린이집 안내, 보육 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일시 보육 서비스, 도서 및 장난감 대여, 육아정보 교류를 위한 육아카페 운영 등으로 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영유아보육법' 제7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보육에 관한 정보의 수집·제공 및 상담을 위해 시장·군수·구청장은 자료실 및 상담실, 교육실을 둔 지방보육정보센터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월 이 법이 개정되면서 설치를 의무화했음에도 실제 이를 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보육정보센터가 설치된 곳은 46곳이며 경남에는 진주 1곳, 창원 1곳 등 2곳이 전부다. 거제 역시 설치되지 않은 곳에 속해 있는 것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지역 어린이집은 모두 196개소. 이곳을 다니는 어린이의 수는 7784명으로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정원을 채웠을 정도로 어린이집의 수요가 많다.
특히 거제는 연간 신생아 수가 3000명 가량으로 전국적으로도 높은 편이어서 어린이집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육정보센터를 통해 어린이집 안내 및 상담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5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2·능포동) 씨는 "창원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보육정보센터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유익할 것 같아서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거제에서 아이를 1~2시간 정도 일시적으로 맡길만한 마땅한 보육시설이 없다는 점도 보육정보센터가 필요한 이유로 제기됐다.
2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모(28·고현동) 씨는 "일시적으로 맡기기에는 놀이방 같은 곳은 좀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출산율도 높은데 가정 복지 수준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육정보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경상남도 보육지원센터 문성숙 센터장은 "보육정보센터가 있으면 학부모들이 가정양육에 대한 정보나 지원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다"며 "국비를 지원받는다고 해도 설치비만 최소 3억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 난색을 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무상보육 때문에 어린이집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에서도 보육정보센터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절차를 통해 보육정보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