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방침에 일부 시민 "위화감 느낀다"며 인력 유출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부지를 분양받아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는 모 중앙일간지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부지에 최첨단 엔지니어링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은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돼 지역 인력 유출 및 지역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12월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를 마곡산업단지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말 총 3만511㎡(9230평) 면적의 토지분양 신청서를 서울시청에 냈다.
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본사 사옥 1동과 최첨단 엔지니어링센터 2동 등을 지을 방침이며 계획대로라면 현재 서울 강남과 거제 등에 분산돼 있는 R&D인력과 설계 요원 등 2000여명이 2016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마곡산업단지에 근무하는 R&D·설계 인력을 5000명까지 늘려 대우조선해양의 R&D·설계 메카로 키울 계획이라는 회사 관계자의 말을 실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본사 이전은 없다"고 단언하고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건립할 계획은 서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은 서울 본사와 강남 등지에 흩어져 있는 R&D인력과 설계 요원 등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현장의 여건상 거제지역 설계 인력의 지역 외 유출은 가능하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설계 오류로 현장 작업이 중단되면 설계팀이 즉시 현장에 투입돼 오류를 바로잡아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 상 옥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설계인력의 서울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9000여평의 부지를 확보한 것은 길이 300m 규모의 '선형시험 수조' 조성 때문"이라면서 "5000명의 인력이 엔지니어링센터에 근무할 것이라는 보도 또한 신재생에너지사업과 해양플랜트 등 각종 연구 인력을 확충·집약 시킨다는 회사의 장기적 계획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향토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3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지역이 아닌 서울에 투자한다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조선해양산업 전망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지역 조선산업의 다양성 추구를 위해 지역 내 각종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어 대우조선의 최첨단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이 지역 경제에 반하는 처사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39) 씨는 "단기적으로 지역 경제에 집적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지역 조선산업 발전이라는 장기적 관점으로 본다면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것"이라면서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데 불쾌함은 있지만 지금까지 행정에서 대우조선의 다양한 지역 투자계획에 얼마만큼의 지원을 해줬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