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는 순간까지 부(富)를 꿈꾸며 사는 것이 사람이며 우리는 그 꿈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소유한 재산의 가치를 나름대로 계산하고 그것을 더 키우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들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사회적 변화에 의해서 그 재산의 가치가 폭락 한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市는 GM자동차의 본사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공장의 심장으로 한때는 미국경제를 주도해 왔던 곳이다.
그러나 일본자동차의 꾸준한 성장에 잠식당하면서 폭락한 집값은 일반자동차 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인구는 지난5년 간 30%나 줄었고 실업률은 14%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고 최근 언론에 보도 되었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결과는 지역민의 몫이 됐으며 또한 이러한 현상은 산업도시의 특성이기에 남의 일 같이만 느껴지지 않는다. 근간에 우리나라 기업총수와 경제전문가들이 예견하는 한국의 경제전망들은 온통 희뿌연 회색경보들이다.
그리고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들의 판단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제품에 따라 2-3년 혹은 5-10년이라고들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특유의 서두르지 않는 산업정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중국과의 일정한 산업 간격을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의 경제위기는 예상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최고의 조선 산업도시 거제라고 비켜가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또한 없으란 법도 없지 않는가?
거제시는 30여 년 전부터 조선 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숙명적인 관계로 형성되어 왔으며 조선 산업은 회사의 발전이기 이전에 거제의 발전이 되었고 지금은 최고의 전성기다. 그런데 문제는 거제의 조선 산업이 언제까지 지금의 호황으로 이어질 것인가이다. 물론 대우와 삼성중공업의 조선건조능력과 기술은 세계최고다.
하지만 우리시민들의 수준이 그 최고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거제의 조선 산업은 최고가 될 수 없으며 국가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 모든 기업은 시장원리에 의해서 생존해간다. 바꾸어 말하면 여건이 악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면 조선 산업도 거제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거제는 해양관광 하나로는 발전의 동력이 될 수가 없다.
폭풍주의보만 내려도 접근이 불가능한 외도와 해금강 그리고 포로수용소의 한정된 규모나 시설만으로는 주변국가와의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
중국과 동남아에는 거제보다 월등한 문화적, 환경적 관광 상품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저렴한 경비로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한 많은 시민들은 또 다른 여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관광에 익숙해진 우리 국민들은 여권을 지니고 비행기를 타야만 관광이라고 여기기에 국제공항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현실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는 현실에 좀 더 냉철해야 한다. 거제의 관광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면서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계절적 요인이다.
한 해에 4번 바뀌는 계절로 인해 년간 시설 사용률은 30%를 밑돌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거제를 찾는 사람들은 너무 비싼 비용과 물가를 탓하면서 거제관광에 감동받지 못하고 떠난다.
부산과 연결되는 거가대교가 개통된다고 해서 특별히 거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서도 안 된다.
거가대교는 시민의 문화욕구와 소비심리로 인한 거제경제의 역 이동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제는 20만시민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조선 산업이 건재해야 되고 그리고 중국의 조선 산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앞서 갈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 대안 중 하나는 거제가 세계최고의 조선메카임을 모든 선사와 선주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시민이 함께하는 거제만의 특별한 지역축제를 개발하고 그것을 세계화시키는 일이다.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함평의 나비축제가 그랬고 진주의 유등축제가 그랬다.
거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조선관련 축제를 만들어서 세계만방에 홍보하고 그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부족한 관광자원을 극복하고 조선과 관광이 동시에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기다려주지도 않을 뿐더러 자주오지도 않는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만 우리는 미래사회를 꿈꿀 수 있고 또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지도자들의 예측과 판단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