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밭에서 연꽃이 피어난다
진흙 밭에서 연꽃이 피어난다
  • 거제신문
  • 승인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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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들이 올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꼽았다고 한다. 세상이 온통 흐리고 더럽다는 의미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626명에게 물어 선정했다고 한다.

올 한 해 총선과 대선이 연이은 가운데 주권자인 국민이 진보와 보수로 양분돼 서로 믿지 못하고 탁류 속에서 허우적거린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말로 보인다.

한신대학교 윤평중 교수는 교수신문에 기고한 '추천 이유'에서 '보수와 진보가 총동원돼 격렬하게 진행된 총선과 대선 다툼의 결과 한국 사회에서 신뢰할 만한 중도적 균형자와 깨어 있는 단독자의 목소리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식인 사회의 과도한 정치 지향성은 한국 사회에서 이름깨나 있는 교수나 문인, 사회활동가와 지식인치고 특정 대선후보 진영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지 않은 이들을 씨를 말리다시피 하는 처참한 상황으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 윤 교수의 말처럼 한국사회는 온통 정치로 인해 탁류가 흐르는 넓은 강을 건너 온 셈이다. 하지만 이제 총선도 대선도 모두 끝나고 한국사회는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성대통령을 선출했다. 이는 미국도 일본도 이루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거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진보와 보수로 분열돼 사회 전체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 그런 시간들은 세월 속에 묻어 버리고 새로운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거제시를 만들기 위한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진흙 밭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나듯 탁류의 강 위에 아름다운 성장의 열매가 거제시에 가득한 계사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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