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빈 시인
지심섬 깨우는 동백
부엉이 눈망울로 일어선다
갈곶리 바다
깊은 잠 빠져있는 풋도다리는
바위틈 내려온 볕살에 실눈을 뜬다
봄철 푸른 물살 속 제왕
뭍에서 불어오는 쑥 내음 취해
등짝마다 돌 꽃무늬 새기며 꿈틀거린다
두근거리는 물 숲에 살리 올라
봄 깨 서말 건져 식탁에 올리면
하얀 言語는 요동친다
듬성듬성 뼈 채로 썰어
입안에 넣는 순간
기우뚱거리는 살꽃소리에
대금산 진달래 파르르 깨어난다
손바닥만한 몸매
격이 오른 도씨네
용숭한 입소문 꽃피듯 무르익어
물길 헤집는 지느러미 술렁거리고
물비늘 반짝이는 파도 한 장 앞 세운다
정 빈
·1959년 연초 출생
·2005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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