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메뉴 외에도 동태탕 등 특별메뉴 추가, 식상한 체인점 탈피해

어느새 연말이다. 모두들 지는 해를 아쉬워 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들뜨는 요즘이다. 그런 들뜬 마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송년회다 모임이다 해서 소줏잔을 기울이곤 한다. 특히 최근에 끝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술 한 잔 할 곳이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자도 최근 동료 후배 녀석과 소줏잔을 기울였다. 저렴하게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이 날도 이곳을 찾았는데 바로 고현 복지매장에 있는 '투다리 고현중앙점(대표 윤정연)'이다.
체인점이라 뭐 특별한 게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투다리의 대표 메뉴인 각종 꼬치류 외에도 윤정연(50) 대표의 특별한 손맛이 연출해내는 '특별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의 입맛을 가장 끈 것은 겨울이면 절로 생각나는 '동태탕'.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풍부하게 씹히는 동태살이 술잔을 절로 들게 만든다.
무와 대파를 큼직하게 많이 썰어 넣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면서도 국물을 뜨는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비가 흩뿌리고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면 시원한 국물을 곁들일 수 있는 동태탕이 술 안주로는 제격이다.
윤 대표는 "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집에서 얼큰한 동태탕을 끓이는 기분으로 만든다"며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러면서 "모든 메뉴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좋은 재료와 정성"이라며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대충 만들어 내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장평에서 3년 가량 국밥집을 운영했다. 이후 지금의 자리에 투다리를 열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 둘이서 간단하게 소줏잔을 기울이는 팀이거나 서너명 내외의 그룹들이 즐겨 찾으며, 단체 손님들도 왕왕 투다리에 들른다.
동태탕 외에도 돼지두루치기와 가오리찜·두부김치 등 윤 대표가 특화시켜 놓은 메뉴들이 가게 벽면에 하나둘씩 붙어 있다.
모든 메뉴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끔 매운 정도 등을 조절해 준다. 막걸리와 곁들이는 부추전도 별미 중의 별미다. 땡초를 총총 썰어 넣어 적당하게 매운 부추전은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부추전 그대로다.
'쌍둥이 엄마'로 통하는 윤 대표는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바로 장을 봐와 만들어주곤 한다"며 "아무래도 체인점이다보니 다양한 메뉴를 선봬는 게 영업에 도움이 되며, 그렇기 때문에 메뉴에 없는 주문이 들어와도 흔쾌히 응한다"고 웃어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 편하게 소줏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투다리 고현중앙점'. 어느 순간 기자의 신종 아지트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