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동사무소 관계자 "우편물 전달 과정에서 분실됐을 것"
"이때까지 줄서서 기다렸는데, 투표소가 다른 데라 하면 어쩌냐? 그런 건 미리미리 알려주게 돼 있는 거 아니냐?"
지난 19일 장평동 소재 모 투표소에서 몇몇 유권자는 투표를 하기위해 한참을 기다렸다가 자신들이 투표할 장소가 바뀐 것을 알고 투표 진행자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이전부터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투표소를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이들이 투표해야 할 장소는 이번 선거에서 바뀌었지만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현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전부터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계룡초등학교를 찾았던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장소가 바뀐 것을 현장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 이들은 안내원들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현동 제5투표소가 차려진 거제고현중학교 1층 실내체육관으로 투표하러 갈 수 있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투표소와 등재번호 및 후보자들에 대한 안내자료가 포함된 선거 안내문을 받지 못해 투표에 영향을 받은 시민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지만 일부는 아예 투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안내문을 받지 못한 유권자 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면·동을 불문하고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지역은 투표소가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는 동지역이었다.
이와 관련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안내문 발송은 각 면·동사무소에서 담당했다고 한다. 선거와 관련된 문제라 선관위도 일부 책임이 있지만 우편발송 당사자는 각 면·동사무소라는 입장이었다.
각 면동 사무소는 선관위에서 통보된 유권자에 맞춰 지난 12월초 대통령 후보 관련 홍보물이 발송됐으며 12일 이전까지 등재번호 등이 포함된 안내문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안내문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우편물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분실되는 경우가 발생한 것 같다"며 "이 문제로 전화가 오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분실된 우편물을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혹시 안내문을 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투표소가 변경된 곳은 기존 투표소에 인원을 배치해 원활한 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