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가 20일 마산 3·15 국립묘지와 창원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도지사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19일 열린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홍 지사는 119만1904표(62.91%)를 얻어 70만2689표(37.08%)를 얻은 권영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도내 18개 시·군 모두 우세한 득표를 얻은 홍 지사는 권 후보를 48만9215표라는 압도적인 차로 따돌리고 당선돼 향후 도정운영에도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홍 지사는 20일 오전 경남도청 별관 강당에서 부인 이순삼 여사, 임채호 행정부지사, 김오영 도의회 의장, 실·국·원장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위기 극복과 혁신·비리 척결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홍 지사는 "저를 이 자리에 보낸 것은 당당한 경남시대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열망"이라며 "서민의 삶부터 챙기는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경남의 재정 위기를 거론하며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이 그 책임을 묻고 따지기 이전에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고의 혁신, 행동의 혁신, 과정의 혁신'을 요구한 뒤 "혁신에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는 만큼 일에 대한 권한은 부여하되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도청 이전과 관련해서는 "창원시는 30만 도시로 설계된 만큼 이제는 110만 인구에 걸맞는 밀리언시티를 세워야 한다"며 "도청 이전은 창원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협의 하에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 제2청사는 도청 이전 문제와 관계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제 340만 도민을 태운 거대 '경남호'의 키를 잡으면서 저는 함께 꾸는 꿈은 길이 되고 현실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지사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반이 넘는 51.6%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박 신임 대통령은 전체 4050만7842명의 유권자 가운데 3072만3431명이 참여한 이번 대선 투표에서 최종 51.55%의 지지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8.02%)를 3.53%p 차로 제치고 대권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