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주요 산들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나물 채취시기를 맞아 동부면 노자산과 가라산 계룡산 등 주요 등산로와 야산에 단체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산나물을 비롯한 야생식물 채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특히 주5일 근무제 시행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등산을 겸한 산나물 채취꾼들이 산주의 동의도 없이 입산해 깊은 산속까지 진입, 무분별하게 산나물을 채취, 산림생태계까지 훼손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취나물 고사리 두릅 참나물 등 산나물과 산약초·희귀식물 채취는 물론 폐비닐 등 쓰레기까지 함부로 버려 산림을 오염시키고 있어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농민 윤모씨(58·동부면)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등산을 겸한 산나물 채취꾼들이 산나물 등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해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두릅나무나 헛개나무 등 약용나무들은 뿌리째 파가고 있어 산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등반객들에 의한 산림훼손은 거제 전 지역 야산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제면 백모씨(43)는 “해마다 이맘때 주말이면 산나물 채취꾼들이 낫과 괭이 등 장비까지 갖춰 승용차를 타고 임도 깊숙이 들어가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도 모자라 야생난을 비롯 분재용 나무까지 파가는 등 산을 헤집고 다닌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어린 새싹이나 나뭇가지까지 잘라가 입산자들과 실랑이가 벌이지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거제시 녹지과 관계자는 “두릅나무나 헛개나무, 가시오가피나 무 등 각종 약용식물이나 산나물 등 희귀 및 자생식물을 산주의 허가 없이 채취하다 적발되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