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철거방침 속 마땅한 해결책 없어 골머리
아주동 3·1운동 기념공원 인근 국유지를 개인이 10여년째 무단 점용, 산림을 훼손하는 등 도시미관을 저해,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아주동민들에 따르면 국유지인 아주동 산 170-11번지(아주동 3.1운동 기념공원 뒤편) 일부 부지가 10여년이 넘도록 김모씨에 의해 무단으로 점용, 수십 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해결조짐조차 없다는 것.
동민들은 90년 초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김씨가 그동안 산림훼손 등으로 2번이나 구속되고 주민민원으로 행정대집행도 당했지만 완강하게 저항, 완전 철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의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곳은 지난 1986년 공원지역으로 지정돼 대부가 되지 않는 국유지임에도 불구, 지난 2000년도까지 김씨에게 임대가 된 점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일관성 없는 시 행정을 비난했다.
또 90년대 중반 거제시의 행정대집행 당시 축사에 소를 기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행정대집행을 중단했었지만 현재 김씨가 또다시 대규모로 닭을 키우는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행정의 미온적인 대처방식을 성토했다.
아주동 여모씨(45)는 “김씨의 집에서 흘러내려오는 가축과 가정의 오·폐수로 인근 지역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컨테이너와 축사 등이 그대로 방치, 3·1운동 기념공원은 물론 마을미관을 해치고 있다”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십 여년이 넘도록 국유지 무단점용과 산림훼손 등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특혜와 다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씨는 또 “아주동 3·1운동 기념공원 인근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집단민원으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번 기회에 행정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 김씨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임대가 끝나 김씨를 철거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나섰지만 김씨의 저항이 너무 완강해 철거를 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이곳은 잡종재산지로 형사고발이 되지 않아 경찰의 지원을 받기가 힘들다. 철거를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