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브랜드로 거제의 이미지를 색칠하라
새로운 브랜드로 거제의 이미지를 색칠하라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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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업비 4200만원 투입해 8개월 동안 '거제시 브랜드 확장 전략 수립 용역' 실시
용역사, 심미성 가미된 건축디자인 바탕 국내 최대 정주형휴양지 개발 청사진 제시

1990년대 들어 도시의 개발을 위해 도시문화 전략과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방자치 시대의 시작과 함께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화 해 정체성을 구축하고, 타 도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추진되면서 도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도시 브랜드란 도시 자체를 하나의 상품이나 기업으로 인식하고 도시에 관한 유·무형의 자산과 문화를 결합해 그 도시만이 지닌 이야기와 가치, 정서, 이미지 등을 외부에 알려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도시 마케팅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적인 도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발견해 이를 경쟁력 있는 도시 이미지 확립으로 귀결시켜야 한다. 도시의 아이덴티티는 어떤 도시가 그 도시답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지역성을 제공해 주는 이미지다.

거제시는 오래 전부터 거제시 종합발전계획 등을 통해 시를 해양휴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각종 투자 및 개발계획 등이 개별적으로 시행돼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체적으로 거제를 대표할 만한 특산물이나 인공물 등이 분명히 인식돼 있지 않아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거제시 브랜드 확장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총 42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이번 용역은 거제시의 현재 여건 및 환경 분석, 브랜드 전략 및 아이덴티티 설정,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현 방안 마련의 세 단계로 진행됐다. 

급변하는 관광 소비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부응하고 전략적인 도시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위한 이번 용역 결과를 소개한다.

체계적인 홍보계획 수립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 전달 필수

거제의 브랜드 전략수립을 위해 가정 먼저 고려돼야 할 부분은 거제가 지향하는 모습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양관광휴양도시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특색과 모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반여건이 충족돼야 한다. 용역사인 브리오 측은 지역민에게 살기 좋은 거제로 인식돼야 하고, 외부인들에게는 거주·비지니스·관광·휴양 등이 적합한 도시임이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주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쇼핑·문화 시설의 확충과 교통체계 개선 등이 우선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지와 숙박시설 등의 하드웨어적 측면의 보완과 함께 스토리텔링, 시설물의 브랜딩을 통한 확장, 관광 및 휴양 프로그램, 먹거리 개발 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거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해양관광휴양도시라는 바탕에  미래 해양 산업도시, 살기 좋은 해양도시, 즐거운 휴양도시, 청정 자연도시라는 이미지가 더해져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숙박이 필요 없는 1일 관광지로 알려진 거제의 변화를 위해서는 휴양형 주거단지 또는 목적형 관광휴양지로의 자리매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조선 산업 위주의 지역 산업구조 재편, 문화예술 분야 확장, 해상 교통편 유지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거제시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요구됐다. 거제시의 아이덴티티를 포괄할 수 있는 슬로건과 관련 메시지를 개발해 홍보 대상, 홍보 범위 등을 명확히 지정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동참과 협조를 위해서는 시가 지역의 장기적 발전계획을 공개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협조를 얻어내는 일이 지역 공동체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리스 화이트빌리지 모델로 한 정주형 휴양도시 개발 필요

용역사 측이 제안한 거제 브랜드 아이덴티티 실천전략은 해양도시 구상, 교통체계, 국제여객항로 개발, 해양도시 개발, 마리나, 정주형 휴양도시, 한려수도 관광루트 개발, 산악형 관광지 개발 등 총 8가지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정주형 휴양도시 개발과 산악형 관광지 개발이다. 이 둘은 모두 산악지역이 대부분인 거제의 지형적 특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정주형 휴양도시의 경우 동일한 색채로 이뤄진 그리스의 세계적 휴양지인 화이트빌리지가 모델로 제시됐다. 화이트빌리지는 오랜 전통을 지닌 중세마을로 해양성과 잘 어울리는 하얀 색채를 건축 구조물 형태와 관계없이 통합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지역이다.

동일 색채와 심미성이 가미된 건축디자인을 바탕으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협력해 중장기 렌트하우스 개념의 개발을 시도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정주형 휴양지로서 개별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각종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수단을 정한 뒤 일관성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산악형 관광지 개발은 산악형태의 특성을 구분해 산림치유 테라피 단지 및 트레킹 코스 등으로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삼림욕·등산·산책코스 등을 개발하고 향 상업단지·과수단지·유기농단지·치유마을 등 원형지 보존과 산의 자연지형을 활용하는 계획을 기초연구에서부터 응용 산업화까지 연계한 개발 계획의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악승마, 오토캠핑장 개발 등을 통해 체험활동에 중점을 둔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예측이다. 

용역사 측은 거제시 브랜드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함께 제안했다. 지역 축제 가운데 하나인 거제도 섬꽃 축제를 집중 육성·홍보하는 방안과 굴 요리 집대성,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의 (가칭)이순신 해양센터 확대 등 그것이다.

거제도 섬꽃 축제의 경우 꽃으로 사람 치장하기, 꽃잎 속에 빠지기, 꽃잎으로 치장된 해수사우나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떤 식으로든 체험과 연관시킬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굴 요리 집대성은 거제 굴 요리 100선 발굴 및 상표 등록, 세계 굴 요리 명인 인증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마케팅 활용을 제시했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의 경우에도 이름 자체의 한계성을 탈피해 세계적인 해양관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세계선박의 역사와 세계 해전사 전시, 어린이 해양 도서관 운영, 세계 유명 해양박물관과의 연계, 노르웨이 바이킹 축제 벤치 마킹 등이 요구됐다. 

지역민의 우호적인 여론 형성과 지역 마케팅을 위해서는 가치제안과 신뢰획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용역사 측의 설명이다.

가치제안은 기존의 행정서비스에는 없는 가치를 창출해 제공함으로써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신뢰획득은 소비자에게 지자체의 브랜드네임을 인지시키고 신뢰를 얻는 과정으로, 특정한 메시지 제공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결국 누구에게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 거제를 상징하는 새롭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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