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게 양식장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병인 '멍게 물렁병'의 원인이 경상대학교 정태성 교수팀에 의해 규명되고 예방법까지 찾았다.
지난 3일 경상대학교는 수의과대학 수생동물연구실 및 WCU 수생명공학사업단 정태성 교수 연구팀이 멍게 물렁병의 원인체를 규명하고 예방하는 방법도 찾았다고 밝혔다.
멍게 물렁병은 껍질이 물러지면서 터져 폐사를 일으킨다. 1994년 이후 동해안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10년 넘게 기승을 부리면서 남해안 멍게어장은 연간 400억 원의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멍게 물렁병 원인체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돼 왔지만 환경오염 혹은 다른 원인체에 의한 것으로 추정만 했을 뿐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태성 교수와 장호빈 박사(제1저자)를 비롯한 수생명공학사업단 소속 연구원들은 이 병의 원인이 2개의 편모를 가진 원충에 의해 발생하고 특히 이 원충이 분비하는 '프로테아제'가 멍게 껍질의 단단한 구조를 파괴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해 냈다.
연구팀은 인공 감염을 통해 충을 분리하고 무감염 자연산 멍게에 충을 감염시키는 과정을 반복, 그 과정에서 기생충이 물렁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증했으며 기생충의 동정 및 병인성 인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충으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 중 어떤 것이 멍게 물렁병을 일으킬 것인지를 밝혀낸 셈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SCI 학술지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회지, IF 4.0) 최신호에 게재하고, 아울러 감염에 대한 진단 기술로서 'PCR법'을 확립해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방법을 고안해 특허 출원했다.
한편 멍게 양식은 통영시가 면허 245건 1789ha로 경남 멍게 양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거제시가 58건 418ha, 남해군이 13건 34ha를 차지하고 있다. 남해안 전체 멍게 생산은 전국 7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