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위하여 지도자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도리(道理)는 '食'이 아닌가 싶다. '食은 국민이 잘 먹고 사는 것'으로 곧 경제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경제가 잘 되려면 지도자는 눈치 보지 말고 소신을 갖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지도자가 심약하여 눈치 보면 될 일도 안 된다. 역대 최고 지도자의 행적(行績)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독재든 민주정권이든 대통령이 그립(Grip)을 꽉 쥐었을 때 우리 경제는 성과를 냈다. 반면, 허약한 리더십을 만나면 경제도 덜컹거렸다.
1971년 4월14일 서울사범대 시위과정에서 학생들은 행렬 중인 박정희 대통령 차에 돌을 던졌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즉시 차에서 내려 학교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시위대는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못하고 해산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총장을 만나 "학생들을 똑바로 교육하라"고 훈계했다고 한다. 당시 언론은 학생들은 "대통령 차인 줄 모르고 던졌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학생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에 항거하면서도 막상 박정희란 인간의 당당함을 인정했던 셈이다.
반면, 노태우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출발부터 시위대에 백기를 들었다. 독재자를 계승하고도 독재는커녕 집권 5년 내내 '물태우' 소리를 들으며 내치보다는 외치에 전념해야 했다.
MB정부는 정권 초기인 2008년 촛불시위대 앞에 '명박산성'을 쌓더니 아침이슬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시위대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기는커녕 광화문을 불법점거한 시위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시위 세력들은 그런 대통령을 쥐에 빗대어 비하했다. 이후 초등학생까지 대통령을 공개석상에서 XX라 비하하고 조롱하는 게 자연스러운 나라가 돼버렸다.
그런 나라의 국론이 안 갈리고 대화와 타협이 자리 잡으면 그게 되레 비정상적인 것이다. 대화와 타협은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물론, 경제가 대통령 힘만으로 걸림돌 없이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잘 대처하고 시운(時運)도 따라 주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올 해 경제는 정말 심상찮다.
다행한 것은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서 "이런 저런 정책보다는 손톱 끝에 박힌 가시하나 빼주면 좋겠다"는게 중소기업인들의 이야기라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을 주문했다.
"국민으로서는 좋은 정책도 좋지만 거창한 이야기에 앞서 국민이 정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을 잘 헤아려 현실에 바탕을 둔 노력을 하게 되면 상당히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뭄 속에 단비 같은 희망을 주는 말이다.
경제보다 더 심상찮은 건 주변정세다. 올해가 흑뱀의 해라 그런지 주변이 온통 어두운 느낌이다. "뱀이 용이 되어도 뱀은 뱀이다"라는 속담의 교훈과 같이 주제와 분수를 잊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당장 북한부터 김정은 체제 연착륙을 놓고 요동칠 것이다. 주변 강대국의 지도자가 교체되고, 한중 FTA를 비롯해 우경화로 회귀하는 일본,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다.
금년 2월25일 등장할 새 정부는 이 모든 불확실과 마주해야 한다. 결단과 선택, 희생의 순간이 수시로 닥칠 것이다. 허약한 리더십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정치쇄신의 강도를 높이면서 민생 대통령과 일자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 운명을 짊어진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유다.
앞으로 더 많은 사화활동 거제시민을 위한 모습 가까이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