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앙금침은 신부집에서 장만했다. 저녁 무렵에 신부집에서 혼례를 올리고 나면 거기서 첫날밤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 이불 안에 비단으로 싼 사주단자를 넣고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
구약성서 열왕기상 1장 첫머리에 다윗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몸이 덥지 않자 온 이스라엘을 뒤져 아리따운 동녀(童女) 아비삭으로 하여금 왕의 품에 눕게 하여 옥체를 훈훈하게 했다고 했다. 아비삭이 수넴여자라 그 지방 이름을 따 「수네미티즘」이라는 소녀동침의 회춘용어가 만들어진다.
인도의 사상가이며 정치가인 마하트마 간디도 성(性)문제 때문에 평생을 고민하고 살았다. 나이 들어서는 밤마다 젊은 여성들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도록 요구했는데 이런 알몸 서비스는 다윗왕처럼 오한에 시달린 탓도 있지만 실상은 수네미티즘의 양생법으로 성력을 회춘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말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말이 회춘(回春)이다. 얼마 전 지상파 TV의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1위는 현금, 2위는 회춘성형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여성들은 고운 피부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회춘에 대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중국 부자들 사이에 '회춘(回春) 이불'이 인기라고 한다. 겉감에 금실로 수를 놓고 안에 남자에게 좋다는 온갖 약재들을 집어넣은 이불로, 효험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갑부들의 '부(富)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불 한 채 값이 중국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인 100만 위안(1억 8천만 원)이라니 놀라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