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보스의 차이는 '협의'
리더와 보스의 차이는 '협의'
  • 거제신문
  • 승인 2013.0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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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와 리더는 다르다. 보스는 강압적으로 조직을 이끈다. 설득보다는 힘의 논리가 앞선다. 이에 반해 리더는 합리적 설득으로 사람들이 따라 오게 만든다.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최근 권민호 거제시장이 모 인터넷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차세대산단과 관련 입지변경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됐다. 이미 용역을 거쳐 가장 합리적 선에서 결정된 입지를 주민들의 반대 등 생각보다 조성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바꿔야겠다는 논리다. 권 시장 일방의 목소리였다. 담당 부서 직원들도 신문을 보고서야 내용을 알았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사안은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거제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회의 합의, 즉 의회보고를 통해 결정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었다. 따라서 변경의 문제도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발표해야 했다.

권 시장은 자신의 그런 발언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읽혔을지 모르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보스의 일방적 통고에 불과했다.

거제시의회 의원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민주통합당에서 논평을 내고 저의를 의심하는 것도 전혀 설득력 없는 일방적 주장에서 기인한다.

거제시장은 특정 조직의 보스와 다르다. 시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선출직이다. 거제시장 또한 민의를 대변해야 할 입장에 있다. 민의는 어느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론에 도달한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차세대산단의 입지를 놓고 민의를 좇았으면 변경 또한 사회적 협의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절차를 따르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논란이 아니라 화합을 이끄는 것이 리더다.
 권민호 시장이 진정으로 거제시민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독선을 버리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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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경 2013-01-29 06:58:33
설마 우리 보스께서 흑심을 품고 있으시진 않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