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고성 마산 사천 등 인근 자치단체가 조선업체 유치에 혈안인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의 중심 축, 거제지역에 또 다시 총사업비 1조2천억원을 투입하는 조선특구 건설계획이 발표돼 시민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시 북부지역에 150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조선특구에는 파나막스급 중형 조선소를 비롯, 남해안 벨트와 연계한 비즈니스 파크, 조선벤쳐 타운, 기자재 등 물류단지 등을 건설, 조선 산업의 클러스터(culster)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STM(Shipyard in the Technologies Mecca)주식회사(대표 신옥현)는 지난 19일, 거제시청 소회의실에서 김한겸 시장을 비롯한 실국장, 관계공무원, 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통해 조선특구 개발사업 내역을 공개했다. |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
STM(주)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이 회사가 추진중인 조선 클러스트 모형도를 공개하고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고용창출 2만명, 인구증가 6만명,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 특성상 해안개발 및 대단위 용지 없이는 원가 경쟁력이 없으며 이같은 용지부족은 조선협력업체의 인근 지역으로 공장 이전, 또는 중국으로 사업체 이전 등 거제시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을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위해서는 종합적 개발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첫째, 공단은 대규모 및 집약적으로 형성, 난개발을 지양해야 하고 둘째, 형성되는 공단은 양대 조선의 물류비 절감에 공헌해야 하며 셋째, 단지 내는 R&D에 관련된 기술 집약적인 업체가 입주토록 해 우리나라 조선업의 기술 중심이 되어져야 하며 넷째, 기자재단지를 입주시켜 효율성을 가져야 하며 다섯째, 세계 중형조선을 선도할 신조선사가 위치해야 하며 여섯째, 외국인을 위한 숙소와 여가를 위한 체육시설이 완비되어 공단내 모든 기능을 유기적이며 합리적으로 Value Chain을 형성, 명실상부한 환경친화적이며 쾌적한 공단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디지털조선단지 구현
STM(주)는 5만톤 규모의 선박 건조에서부터 취약한 기술기반 확보, 자동화기술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및 생산성 향상, IT와 조선이 결합된 IT의 신 영역 확보와 벤처기업 육성, 신 선형 설계, 협업설계 시스템, 3D설계 시스템, 기자재는 유람선용 호화 인테리어 신 소재 개발, 용점 자동화, 생산자동화 등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조선 클러스트단지’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 부지 공급을 통한 경쟁력 지속 확보와 함께 기능전승 센터를 통한 현장인력 지속 배출, 기술과 품질 유지, 조선벤처단지 조성을 통한 체계적인 협력 체제구축, 레지던스 호텔, 휴양, 관광단지, 자족형 도시 육성 등 남해안 벨트와 연계해 지역균형발전 욕구도 충족, 지속적인 세수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TM 측은 사업수행을 위한 도시계획 심의, 환경부 사전 환경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등 기술용역을 비롯 특구지정 신청 등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 1군 업체인 D산업, K개발 등이 사업파트너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자체 조선업체 유치경쟁 실태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거제시가 불황 없는 도시로 부각되며 인근 일부 시·군이 조선업체 유치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거제시와 인접한 통영시는 조선업체 유치를 위해 민자 9천억 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광도면 안정리 42만3천 평과 덕포리 45만4천평, 도산면 법송리 29만1천 평 등 3개 지구에 1백17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체들의 공장용지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단지 규모를 대폭확대하고 ‘조선산업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지구에는 성동조선해양, (주)21세기조선, 가야중공업, 성진지오텍, 강림기연 등 5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했고 덕포지구와 법송지구는 SPP조선과 SLS조선 등 2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다.
통영시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2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9조5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성군은 동해면 1백31만평에 조선특구 조성을 추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군은 자본 기술 노동집약 산업인 조선산업을 지역특화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조선연관 산업 등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민자 6천38억 원을 유치 동해면 일원 131만평을 조선산업특구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산업특구 특화사업자로는 삼호컨소시엄(양촌, 용정지구), 삼강특수공업(내산지구), 혁신기업(장좌지구) 등 3개사가 선정됐다.
특히 양촌·용정지구는 4천3백억원을 투입, 111만 평에 대형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가, 내산지구 6만평에는 1천억 원을 투자, 각종 조선기자재 생산 공장을, 장좌지구 14만 평에는 7백38억원을 들여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마산시도 난포·수정지구를 조선산업 메카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구산면 수정지구 매립지 7만평을 공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STX중공업과 조선해양플랜트단지를 조성한다는 개발협력을 체결해 놓고 있다.
또 오는 2010년까지 6천6백억 원을 들여 구산면 난포리 일원 151만평에 대형 위그선, 중대형 선박 건조, 조선기자재업체 등을 유치하는 난포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마산을 조선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사천시는 최근 완공된 진사일반지방산업 2단지에 중형 선박건조 업체인 SPP해양조선 등 8개 조선관련 업체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인구 증가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향촌동 모례골 일원 7만8천여평에 삼호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4백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민간개발 농공단지를 추진한다.
이 조선소가 유치되면 신규 고용창출 2천명과 세수 증대, 배후도시개발 가속화와 함께 3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진해시는 죽곡동 죽곡산업단지 4만2천평에 조선기자재 공장을, 남해군은 상동면 동천리 일원 6천9백40평에 조선기자재공장 유치를 주친 중에 있다.
이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조선업체 유치경쟁 이면에는 조선 산업의 호황세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정도 자본, 기술, 노동집약 산업인 조선산업을 지역특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고용창출, 인구증가, 소득증대, 경제 활성화 등 지역발전이 거제시처럼 가속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업 중복, 우려의 목소리도
조선사업 유치는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대주그룹(대표 허재호)이 사등면 청포일대 1백만평에 중형조선소 건립계획을 세우겠다며 경남도와 거제시, 그리고 업체 간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나 대주 측이 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던 예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제시의 인접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조선 산업단지 조성과 업체 유치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국가 빚을 지자체와 주민들이 한꺼번에 고스란히 떠안는 등 부작용도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추진 중인 지자체가 대부분 입지적으로 인접해 있어 이 사업 중복에 따른 행정력 낭비, 과열경쟁으로 인한 지자체간 반목 등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를 비롯, 외국 조선 산업의 불황기 예측도 쉽지 않아 무엇보다도 시·군 간 사전 협의나 공동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시장님!stm사장님! 힘들어시드래도,더힘던시민생각하시고.전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