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체 "시공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책임회피 급급

"출근 때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야 해 짜증이 납니다. 교통사고 위험도 있는 만큼 최소한 현장에 대한 관리와 감독만큼은 제대로 됐으면 합니다."
지역 도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행정의 관리감독 부재로 시민안전이 위협 받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 도로 곳곳은 상·하수도 관로매설,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축 등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등면에서 거제면으로 이어지는 시도 2호선은 도로 확·포장 공사와 함께 상하수도 관로 매입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연초면 오비마을 앞 도로와 수양동 수월마을 앞 도로는 중앙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이 한창이다. 이들 공사는 도로를 파헤치며 관로 등을 바닥에 설치해야 해 안전관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지만 행정의 관리감독 소홀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현장 일부 도로에 가포장을 한 채 진행되고 있는 시도 2호선 상하수도 관로매설 공사현장의 경우 일부 도로가 움푹 패인 채 방치되는 부분이 많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연초면 오비마을 앞 도로의 경우도 도로 곳곳에 흙더미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안전 표지판 등이 미비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부직포를 깔아 놓은 노면이 고르지 않아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양동 수월마을 앞 공사현장도 주중에는 신호수 등이 배치돼 차량 진행 등을 통제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표지판 외에 별다른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민 강모(46·연초면) 씨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공사현장을 방치하는 것은 시민 안전에 대한 업체들의 의식결여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공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른 안전관리 여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37·사등면) 씨는 "운전을 하다 노면이 울퉁불퉁 하면 나도 모르게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 할 때가 많다"면서 "도로에 가포장을 해놓은 상태라면 하자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이를 메우고 관리하는 등 시민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사업체와 행정에서는 발 빠른 대처 보다 공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부분만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A 공사업체 관계자는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 공사업체 관계자는 "매일 현장을 점검하며 수시로 보완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반침하 현상이 끝나는 대로 마무리 포장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원발생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면서 "현장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운전자들의 불만사항을 개선하고 최대한 공사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