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는 이제부터라도 조선 산업과 해양플랜트 산업 이후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거제를 찾았다.
이날 오후 거제시청에 도착한 홍 지사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정현안 및 건의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고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는 건의사항 보고에서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부지조성비 10억원 지원 및 해양플랜트 산업 집적화, 2013년 노선체계 조정 시 거제 동서간 연결도로(계룡산 터널) 노선 변경, 하둔↔옥산 시도1호선 사업 마무리 위한 도비 10억 지원, 수양↔상문동 대로3-5호선 확포장 공사 사업비 40억원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부지조성비 10억원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흔쾌히 지원을 약속한 반면 나머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홍 지사는 "현재 경남도 부채가 1조3000억원에 달해 연간 이자만 340억원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사회간접자본사업은 올해 투자를 보류하고 국비로 대체하거나 도 부채를 어느 정도 갚은 뒤 지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 재검토 지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도 모자이크 사업에 대해 홍 지사는 "경남지역 각 시·군의 경제력과 사업 타당성 등을 도외시 하고 일괄적으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업의 타당성과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분명하다면 200억원이 아니라 국비 등을 더해 2000억원이라도 지원해 주는 것이 경남도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취임 이전 모두 삭감된 예산이지만 타당한 사업을 선별하기 위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도 관리권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에 저도반환을 요청한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의 별장이 하나밖에 남지 않아 (대통령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장목관광단지 조기 정상화 문제에 대해 그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 위해 기본계획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실시하겠다"며 "거가대교 개통으로 여건이 나아진 만큼 신규 사업자 공모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거제시가 조선과 해양플랜트 사업 등으로 좋은 경제 여건을 지니고 있지만 이에 안주한다면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이제부터라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