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과 일반인이 편견과 차별 없이 즐겁게 놀면서 따뜻한 마음까지 키운 열정적인 현장이 있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과 거제KT수련관 등지에서 열린 마음자람 캠프 라온모꼬지에 장애아동과 일반인 60여 명이 참가해 3일간 한데 어우러져 지냈던 것.
이 캠프는 거제시자원봉사센터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일반인들의 장애인식을 개선하고 함께 어울려 지냄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여름에 처음 열렸다.
이 캠프에는 장애아동 14명, 청소년자원봉사자 14명, 성인자원봉사자 14명이 참가해 3인 1조로 총 14조를 이뤄 3일간을 함께 했다. 이번 캠프는 5회째를 맞이해서 더욱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캠프 1일차에는 티셔츠 만들기, 해금강테마박물관 견학, 조 깃발 만들기 등으로 진행됐고 2일차에는 릴레이미니게임, 캐릭터 토피어리 만들기, 림보 과자따먹기, 장기자랑 등으로 꾸려졌으며, 3일차에는 우제봉에서 보물찾기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캐릭터 토피어리 만들기의 경우 참가자들 대부분이 처음 해보는 경험인데다 자기가 만드는 대로 변하는 캐릭터의 생김새에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는 후문.
이 캠프에 세 번째 참가한다는 옥수빈(18) 양은 "올 때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장애아동들도 착하고 평범한 애들인 것 같아서 인식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참가라는 김수진(26) 씨는 "나 자신을 힐링하고 싶은 마음에 참가하게 됐는데 오히려 누군가를 힐링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장애아동들이 얄미운 사촌동생 같은 느낌이지만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다음 기회에도 다시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를 캠프에 참가시켰던 김귀선(43) 씨는 "3년동안 꾸준히 참가시키니 아이가 소통하며 어울리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 같다"며 "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관 관계자는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알찬 캠프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