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방파제, 어민과 행정 날선 대립 계속
외도 방파제, 어민과 행정 날선 대립 계속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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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현장서 이해시킬 때까지 공사 중단해야
행정…피해보상 받기 위한 억지주장이라 폄하

외도 방파제 공사를 둘러싸고 일부 어민들과 행정 간에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1029호(2013년 1월16일자)에 게재된 '외도 방파제 공사로 인근 어민들 뿔났다'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 기자가 확인한 결과 시 관광과가 지세포 등 인근 어민들 5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설명회에 참가한 일부 어민들이 이 내용에 여전히 수긍하지 못하고 집회를 계획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

외도 방파제는 파랑으로 인한 관광객의 승하선 안정성의 확보를 위해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 해상에 길이 100m, 폭 16m의 블록식 혼성 방파제로 지어질 계획으로써 지난 4일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공사를 두고 일부 어민들은 공사를 중단한 채 전문가를 대동해 현장에 직접 가서 환경에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이해시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도 인근에서 새우자망 어업을 하는 거제시이동성구획어업자율공동체 서경수(60)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보상이 아니라 공사가 우리의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주민설명회에서 설명한 내용만으로는 충분하게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인근 어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설명회도 없이 공사를 시작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함께 현장에 가보자는 우리의 요구에도 연락도 안 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행태를 보여 더욱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거제시 관광과가 내달 20일에 전문가와 함께 현장에 가보자는 연락을 취해왔다고 한다. 어민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광과는 보상을 원하는 어민들의 억지라는 입장을 단호하게 고수하고 있다.

관광과 관계자는 "최근 주민설명회에서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항의하고 있는 어민들은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현장 설명회는 물때와 전문가 일정, 공사담당자의 일정 등을 모두 고려해 정한 시기인데다 공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서는 공사중단을 해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의 설명회를 직접 하기 전까지 한 달간은 공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담당했던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토목공학과 배기성 교수는 영향평가결과 환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평가에는 오탁이 외도 우측 연안으로 800m, 좌측 연안으로 450m, 바닷가 쪽으로 300m 가량 퍼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나 오탁방지막을 그렇게 설치하도록 했다"며 "다른 어업들은 대부분 외도에서 6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을어업 외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위원장은 마을어업을 하는 어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중으로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 위원장은 "마을어업 어민들에게 보상을 해 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나잠을 하는 해녀와 나잠선 외에 나잠선으로 등록되지 않은 일반 어선들에게도 보상을 해준 건 분명 이중보상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구역이 마을어업 제119호에 해당돼 이 구역에서 마을어업을 하는 9명에게는 보상을 해줬다"면서 "어선들이 조업을 하는 범위가 일부분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 영향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어서 보상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일반 어선들에 대해 보상을 해준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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