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차 없는 거리 조성 시급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차 없는 거리 조성 시급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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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으로 내세웠던 시의원 "적극적 노력 부족했다" 인정
독봉산 웰빙공원 주변 인라인스케이트장 완공되면 '추진'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부족한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를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특히 차 없는 거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시의원의 분발이 촉구되고 있다.

차 없는 거리란 일정시간동안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등이 다니지 못하게 함으로써 상권 활성화와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든 거리로서 진주시의 대안동이 좋은 예다.

거제에서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고현동 엠파크거리를 청소년 문화존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하루 차 없는 거리로 조성, 각종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지만 매달 셋째 주 토요일 하루에 국한돼 있는데다 1년 동안 8회 정도에 그치고 있어 한시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제의 경우 청소년들이 맘껏 놀 수 있는 공간이 거제시청소년수련관과 옥포청소년문화의집 등 두 곳에 불과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공간 부족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청소년문화공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청소년 및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고 지역상권의 활성화까지 함께 꾀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고현동에 사는 한모(16) 군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거제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청소년 문화존은 즐거운 축제"라며 "이참에 청소년 문화의 거리라든지 차 없는 거리 같은 게 조성돼 자주 문화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고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5) 씨도 "청소년 문화존을 처음 할 때는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장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차 없는 거리 조성 후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분명 상권 활성화에는 기여할 걸로 생각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도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모 시의원은 그동안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에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김모(56) 씨는 "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최소한 공약실천을 위한 시도는 하는게 도리"라며 "애초부터 공약을 지킬 생각이 없었거나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42) 씨도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하지 않으면 공약을 이행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참에 헛공약을 남발한 정치인들이 공약을 이행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의원은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맞다"면서 "청소년 문화존 개최에 급급해 거기에만 너무 안주하게 되면서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수긍했다.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금의 엠파크거리가 아닌 다른 거리를 물색해 진짜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추진해나가겠다"며 "독봉산 웰빙공원과 인접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완공되면 그 지역을 새로운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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