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특선 '모듬초밥'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곁들여 나오는 '맑은 탕'도 "끝내줘요∼"

최근 '귀여운 초밥의 진실'이 화제를 끌고 있다. 선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귀여운 초밥의 진실'에는 초밥의 모습이 귀여운 캐릭터로 형상화 돼 도마 위에서 각기 다른 생선회를 이불 삼아서 단잠에 빠져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귀여운 초밥의 진실을 보고나니 너무 귀여워서 초밥을 못 먹겠다" "귀여운 초밥의 진실, 정말 귀엽네! 그런데 더 배고파진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어떤 이유에서, 어떤 목적으로 이 게시물이 올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밥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일화로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초밥은 일본 음식의 하나로 초와 소금을 친 쌀밥을 갸름하게 뭉친 뒤 고추냉이와 생선회를 얹어 만드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고급 음식으로 꼽힌다.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기자도 초밥을 좋아하는 음식 중 최고로 꼽을 정도인데, 두둑한 지갑만 있다면 매일 먹어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엄지를 추켜세우고 싶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 수소문 끝에 괜찮은 초밥집을 한 곳 찾았다. 장평동 안데르센 어린이집 옆 '사랑회횟집(대표 고종식·여은주)'이 바로 그곳. 보통 저녁시간대에는 회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부류가 많이 찾는데, 점심시간대에는 회초밥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보편적인 몇 가지 생선회가 얹힌 초밥 외에도 새우·멍게초밥은 물론 고가의 전복과 개불도 흰쌀밥 위에 살포시 고운 자태를 뽐내며 자리 잡고 있다. 개수도 1인에 12∼13개 가량 나오니 개당 단가를 따져봐도 회전초밥보다 훨씬 저렴하다.

초밥도 초밥이거니와 '사랑회횟집'에는 초밥과 함께 장국 대신 맑은 탕이 나온다. 회를 시켜먹고 추가로 주문하는 매운탕이 기본적으로 깔리니 손님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생선조림 샐러드 전 등 밑반찬도 주메뉴인 초밥만큼이나 맛깔스럽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상호부터가 눈길을 끈다. 고종식(39)·여은주(37) 대표는 '회를 너무 사랑해서'사랑회횟집으로 지었다고 한다. 고향이 옛 삼천포인 대표 내외는 다른 지역의 한 백화점에서 초밥 관련 코너를 하다 2011년 지금의 가게를 냈다.
고 대표의 어머니가 해녀 출신이고, 할머니도 횟집을 운영하는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표 내외가 이것저것 회 관련된 일을 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고 한다. 맛깔스런 회초밥을 만들어내는 '장인'도 여 대표의 오빠라고 하니, 결국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명품 초밥'을 만드는 셈이다.
여 대표는 "음식은 좋은 재료, 깨끗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성이 가장 으뜸인 것 같다"며 "내가 먹을 음식이라 생각하고 모든 메뉴를 준비하면 결국 손님에게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도 "음식업의 성패는 결국 친절과 서비스가 좌우한다"며 "맛·위생 등 영업과 관련해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진심을 담아내면 그에 대한 평가는 손님들이 정당하게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30대인 대표 내외가 강조하듯 음식은 결국 먹은 사람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젊은 피'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서인지 싱싱한 횟감의 여운이 아직도 입안에서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