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선급금 현금 받고 하도급엔 어음 지급
사곡리 일대에 건설중인 '거제 STX칸' 시공사인 STX건설이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주택조합으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주택조합에 따르면 공사대금 선급금으로 받은 50억원 가운데 하도급 업체에 돌아갈 공사대금 중 13억원만 현장에 지급하고, 나머지 37억원은 시공사의 이자 지급과 다른 공사현장의 공사비와 일반관리비 등으로 썼다는 것.
조합은 "선급금 수령액 사용내역서를 정확히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선급금의 용도를 벗어난 자금이 있다면 사법기관에 고소하겠다"고 시공사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STX건설은 "선급금 사용내역 공개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며 "시공사의 모든 하도급 업체 기성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불가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은행에서 할인해 현금화 할 수 있는 어음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사에서 받은 어음도 시중 은행에서 할인이 안 돼 임금이 체불되는 등 하도급 업체들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다시 한 번 공사가 중단 된다면 기성금 지불정지와 하도급 공사대금 직불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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