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명 참여할 정도로 중요한가?"
"기자 2명 참여할 정도로 중요한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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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특위, 우수지자체 방문에 지역 언론인 2명 포함 시켜 '물의'

거제시의회 지역경제활성화 특별위원회(위원장 반대식·이하 지역경제특위)가 우수지자체 방문을 계획하면서 참여인원 중 지역 언론인을 2명이나 포함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지역 언론인 참여의 경우 당초 계획상으로는 1명이었으나 최종 결재 직전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참여 타당성 여부에 논란이 예상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역경제특위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동안 특위위원 5명, 담당 공무원 5명, 민간인 6명 등 총 16명이 참여해 한국관광공사 등 5개 기관단체를 방문한다. 총 소요예산은 300만원.

이번 우수지자체 방문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 분야별 우수 기관 및 단체를 방문해 앞선 시책과 활동사례를 시정에 접목하기 위해 진행된다.

민간인 참여대상자는 거제사랑지역경제협의회, 거제상공회의소, 거제시관광협의회, 거제시민단체협의회 추천 각 1명, 거제지역언론협의회(이하 언론협의회) 추천 2명이다.

문제는 민간인 참여인원 중 지역 언론인을 2명이나 포함시킬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방문계획에 부합하는 각 기관 및 단체에 공문을 보내 참여자를 선정했다"면서 "언론협의회에서 회신 공문에 2명을 적시했고, 민간인 참여 인원에도 무리가 없어 2명을 모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결국 별다른 검토나 적합한 이유 없이 언론협의회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시의원 A 씨는 "당초 계획에는 지역 언론인 참여는 1명으로 돼 있었다"면서 "차세대산단 이전 문제 등으로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시의회가 이 같은 논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2명을 추천인으로 올렸지만 회원사들의 사정 상 1명만 방문단과 동행하게 됐다"면서 "추천 언론인과 논의를 통해 공동보도 형식의 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언론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보도를 전제로 한다면 대표성을 띤 언론인 1명이 동행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번 방문이 2명의 언론인이 참여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정책적 가치를 띠는 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B 씨는 "지금껏 시의회가 추진한 해외선진지 견학 등에 지역언론사 관계자가 동행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처럼 진행돼 왔다"면서 "시의원들의 외유성 견학도 문제지만, 언론인이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무임승차식의 행태는 보이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취재활동을 위해서라면 언론사에서 제반비용을 지불하고 동행취재 형식의 보도물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 언론인들의 자정활동이 미흡하다면 시의회 차원에서라도 선진지 견학 등에 언론사 참여를 배재해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경제특위는 일정 동안 태안군 태안상설시장과 천안시 남산중앙시장, 한국관광공사, 서울 인사동 전통거리, 대덕연구단지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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