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예술인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예총회관 건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제6대 한국예술인총연합회 거제지회장으로 선출된 김운항 지회장은 예총회관 건립을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았다. 올해로 성년을 맞은 예총이지만 사무실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창고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지만 여름철이면 습기로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면 추위에 사무를 보기가 힘들 정도다.
김 지회장은 "행정에서는 매년 지역의 체육시설 건립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지만 예술인에 대한 투자는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 "전수관은 커녕 전시실과 연습실도 없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임기간 내 예총회관 건립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예총회관 건립을 위해서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문화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역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직시할 수 있는 마인드 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근로자들이 대다수인 지역 특성상 지역문화 또한 경직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저변 확대와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치단체장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예향의 도시로 변모, 전국적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통영시의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김 지회장의 설명이다.
김 지회장은 "수산업계의 부실과 중소 조선소의 도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영시가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만으로 버티고 있는 것은 문화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면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는 행정과 문화예술인들이 힘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분석했다.
김 지회장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운영이 지역문화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문예회관에서 양질의 대관공연이 많이 열릴수록 시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문화단체에서도 공연과 전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어느 정도 수준차이를 인정하고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이 창작의욕 고취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예술인들의 수장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김 지회장은 내·외부적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예총 산하 8개 단체 모두가 시민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부적으로는 단합과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