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급증에 입원실 '품귀현상'
독감환자 급증에 입원실 '품귀현상'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0월~올 2월 유행성전염병 227명…1년 전보다 3.7배 가량 늘어
시민 "다인실 더 확충해야" 요구에 병원 "수요 맞추기 어려워 부담" 난색

▲ 독감환자가 1년 전보다 3.7배 가량 늘어나 병원의 다인입원실이 품귀현상을 겪자 다인실 확충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병원측은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며 유난히 칼바람이 살을 에던 겨울이 지나고 바야흐로 꽃망울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왔지만 지역의 병원들은 사람들의 기침소리로 가득하기만 하다.

이번 겨울 유독 기승을 부린 유행성전염병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거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227명이 유행성전염병을 앓아 병원을 찾았으며 이는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1명이 내원한 것보다 3.7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5명이던 0~9세 환자가 최근 5개월간에는 154명으로 10세 미만의 환자가 10배 가량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유행성전염병환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잦은 기상이변에 의한 신체의 면역력 저하를 꼽고 있다.

어린이들은 작은 기상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감염될 위험도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이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지역의 소아관련 병동은 다인실이 꽉 차 있는 상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4인 이상 수용하는 다인실을 선호하지만 실제로는 1인실은 남아도는 반면 다인실이 많이 부족한 것.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역의 병원들이 다인실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6세 자녀를 둔 정모(32·고현동) 씨는 "아이의 독감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다인실이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로 1인실에 입원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병원에서도 넉넉한 다인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에 대해 지역병원들은 병원의 부담이 커지므로 일시적 대유행 때문에 다인실을 일부러 늘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평소에는 현재의 병실만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맞출 수 있는데 일시적인 유행병 때문에 다인실을 억지로 늘렸다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질 않아 병원의 부담만 커지게 되는 꼴이라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어떤 병이 유행한다고해서 병원을 확장하고 다인실을 추가설치하기에는 유행이 끝나자마자 병실이 남아돌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 병원 수요를 봤을 때 각 병원들이 환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중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해 유행기간이 6주에서 8주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3월말까지 예방접종과 위생준수로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