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거제의 관문인 고현 종합버스터미널의 유지관리가 부실, 거제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994년 10월31일 문을 연 고현버스터미널은 대지10000㎡, 주차면적 6199.4㎡, 건축물 부지 1826.6㎡, 연면적 3800.6㎡로 5개 업체가 1일 1백23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천5백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터미널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합실과 화장실은 청소상태가 미흡한 경우가 종종 발생,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터미널 주변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비가 올 때마다 차량 승차구에 흙탕물이 고이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가하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버스표를 판매하는 매표구가 2개에 불과, 매표소 앞이 사람들로 붐비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터미널 화장실의 경우 일부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몰려 담배를 피우고 낙서를 하는가하면 여학생의 경우도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로 이용하는 등 학생들의 탈선장소로 변한지 오래다.
이와 함께 여성들을 상대로 변태행각을 벌이는 일명 ‘바바리 맨’까지 출현하고 있어 터미널의 질서유지와 안전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친구들과 거제를 찾은 관광객 정모씨(33·서울)는 “터미널에 도착해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들렀다 청소상태가 너무 불결해 그냥 나와 버렸다”면서 “터미널과 주변이 제대로 정돈돼있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시민 강모씨(여·52·장평리)는 “비만 오면 터미널 인근이 온통 물웅덩이로 변해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관광거제의 시발점이자 마지막 관문인 버스터미널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 가지씩이라도 불편 사항에 대해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아쉽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을 수시 점검해 개선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이용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등 이용상태가 불량한 점도 터미널 환경을 어지럽히는 큰 원인 가운데 하나”라면서 “화장실 개선 등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보수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